제20화
차를 몰고 송씨 가문 별장에 도착한 안나연은 왜 아무도 문을 열어주지 않는지 의아했다.
그녀는 가방을 든 손을 비워 차 문을 열고 나왔다.
하지만 나오자마자 누군가 그녀를 질질 끌고 갔다.
그녀의 눈도 순식간에 두꺼운 검은 천으로 가려졌다.
거대한 공포가 마음속으로 밀려온 안나연은 자기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다.
“누구야! 당장 풀어!”
“나는 송민규의 아내야. 누가 감히 나를 건드려!”
그녀의 목소리는 날카롭고 가늘었다.
그녀를 붙잡고 있던 남자는 그녀의 종아리를 걷어차며 험악하게 말했다.
“닥쳐. 살고 싶으면 얌전히 있어!”
그 말을 들은 안나연은 비명을 지르는 걸 멈추고 더는 아무 소리도 내지 못했다.
얼마나 지났는지 알 수 없을 때 안나연은 자신이 밀폐된 공간으로 끌려들어 왔다는 것을 느꼈다.
사방의 공기가 희박하게 느껴졌다.
송민규가 다가와 그녀의 눈을 가리고 있던 검은 천을 확 뜯어냈다.
안나연은 자기도 모르게 뒤로 물러섰다.
“왜 그렇게 나를 무서워하는 거야? 무슨 죄지은 거라도 있어?”
송민규는 안나연의 턱을 잡고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안나연은 곧 마음이 불안해졌다.
“민규 오빠, 오빠가 왜 저를 잡아둔 거예요?”
“왜 이렇게 대하는지 넌 전혀 모르고 있다는 거야?”
송민규는 말하면서 손에 힘을 살짝 주었다.
안나연은 턱이 극심하게 아팠지만 말을 할 수가 없었고, 그저 몇 번의 흐느낌 소리만 냈다.
송민규는 그제야 천천히 손을 풀었다.
“안나연, 아직도 나를 속이는 거야? 네가 저지른 일들을 잊은 건 아니겠지? 안서연이 어디 있는지 넌 알고 있잖아?”
안서연을 언급하자 안나연은 더욱 말을 더듬었다.
그녀는 몇 번 기침하더니 송민규를 바라보았다.
“안서연의 행방은 저희 부모님이 정하신 건데 제가 어떻게 알겠어요!”
송민규의 눈빛은 여느 때처럼 평온했다.
“모른다고? 알았어. 그럼 네가 직접 이 물건들을 보고 익숙한지 아닌지 판단해.”
송민규는 말을 마치고 휴대폰을 안나연에게 던졌다.
그녀는 황급히 그것을 주워 살펴보았다.
휴대폰 화면에 자신이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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