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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이성진과 민나연은 집을 나서면서도 손주 얘기만 했다. 하지만 그 시각, 이현준은 깊은 혐오를 가까스로 삼키고 있었다. ‘부모님이... 날 위해서가 아니라 주예린을 위해 약까지 탔다고?’ 하지만 부모님은 평생의 은인이기에 뭐라고 할 수도 없었다. 대신 이현준은 침대 위에서 주예린을 거칠게 다뤘다. “아... 현준 오빠, 제발... 아파요... 그만!” 몇 시간이나 이어진 뒤, 주예린의 비명은 점점 쇳소리로 갈라졌다. 쾌감과는 거리가 멀었고 주예린은 몸이 둘로 찢기는 듯 화끈한 통증만 남았다. 찰싹 이현준의 손바닥이 주예린의 허벅지에 내려앉았고 목소리는 아직 약기운과 분노가 뒤섞여 거칠었다. “네가 원했던 거 아니었어? 그동안 내가 널 동생처럼 아꼈고, 네가 정말 현민을 사랑한다고 믿었어. 우리 이씨 가문을 우습게 봤지? 말 몇 마디로 모두를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한 거야?” 약효가 가라앉자 이현준의 동작이 느려졌다. 이현준은 바로 주예린의 목을 움켜쥐었다. 분노와 죄책감, 그리고 진서연에 대한 미안함이 절정으로 치솟았다. 주예린은 얼굴이 붉게 질리며 눈이 뒤집히려던 순간, 이현준의 손이 풀렸다. “지금 죽게 두면 오히려 너무 너그러운 거겠지. 내가 도대체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지 똑똑히 알려 줄게.” 진서연의 생사는 아직도 오리무중이었다. 이현준은 진서연이 겪은 수모를 주예린에게 그대로 돌려줄 생각이었다. 주예린이 아이를 원한다면 그 또한 이루어 줄 수 있었지만 그 다음은 진서연이 결정할 일이었다. 조여왔던 목이 풀리자 주예린은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주예린의 머릿속에서 이현준은 언제나 다정하고 신사적이었다. 이현민이 세상을 떠난 뒤, 이현준은 주예린이 원하면 무엇이든 들어주는 사람처럼 더 다정했다. ‘분명 날 향한 마음이 있다고 믿었는데... 왜 납치범의 말은 믿으면서 내 말은 믿지 않지?’ 그래도 다행스러운 건 주예린은 현재 배란기였다. ‘아이만 가지면, 오빠도 모든 걸 용서하겠지.’ 이런 얄팍한 희망이 주예린의 마음을 붙들었다. 주예린이 예전처럼 이현준의 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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