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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화

시간은 유유히 흘러갔고 태양은 여전히 높이 떠 있었다. 하지만 강씨 가문은 짙은 먹구름에 휩싸인 듯 끝없는 어둠의 수렁 속에 빠져 평온할 날이 없었다. 가정부들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고 강지석과 박여금은 어쩔 수 없이 자급자족하며 살아야 했다. 평소 귀하게만 자라온 이들이라 허둥대기 일쑤였지만 아무도 감히 불평하지 못했다. 모두가 여민수의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행동했고 그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해 숨조차 죽였다. 지금의 강서그룹은 이미 여민수의 손아귀에 들어 있었다. 강씨 가문과 여씨 가문을 이어주던 유일한 고리 강우희마저 그들의 손에 의해 쫓겨났다. 사건이 일어난 다음 날 신서랜드에서 강우희가 출근하지 않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항공사에 문의한 결과 강우희의 개인 정보가 등록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국내에서 다시 조사한 결과 그녀가 중간에 항공편을 변경하고 착륙 후에는 기차로 갈아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여민수는 겉으로는 평소처럼 회사 업무를 성실히 처리하고 있었지만 그가 강서 그룹 전체에 깊은 원한을 품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조직 정비라는 명목 아래 중견 간부들을 대거 해고했고 그 과정에서 오랫동안 회사를 지켜온 원로들까지 가차 없이 내쫓았다. 이처럼 불안한 시기에 병원에서 좋지 않은 소식이 전해졌다. 강바다의 병세가 갑자기 악화된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저마다 속셈을 품고 있었지만 겨우 일곱 살인 강바다는 그 모든 일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그저 무고한 아이였다. 게다가 그녀는 분명 여민수와 혈연으로 이어진 아이였다. 여민수는 지끈거리는 이마를 짚으며 결국 병원으로 향했다. “아빠, 아빠!” 병상에 누워 있던 바다는 여민수를 보자마자 큰 소리로 울며 그의 품에 안겼다. “아빠, 그동안 어디 갔었어요? 너무 보고 싶었어요. 엄마도 아무 말도 안 하고 울기만 해요. 너무 슬프게 울어요. 바다도 너무 슬퍼요... 흑흑...” 창백하던 작은 얼굴은 울음을 터뜨리느라 더욱 창백해졌고 예전 같았더라면 여민수는 벌써 그 눈물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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