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8화 순수한 사랑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윤 대표님은 윤씨 가문의 아드님이시죠? 윤씨 가문은 서강시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곳인데 왜 세한 그룹에서 일하시는 걸까요?”
유연준은 대수롭지 않은 얼굴로 물었으나 사실은 윤현준의 신분을 까발렸다.
오주원은 물을 마시다가 그 말을 듣고 하마터면 물을 뿜을 뻔했다.
그가 기억하기로 윤현준은 한부모 가정에서 자랐다. 그런데 갑자기 재벌가 도련님이라니?
윤현준은 시선을 내려뜨리며 서글픈 눈빛으로 조심스럽게 말했다.
“굳이 얘기해야 할까요? 그래요... 유 대표님께서 물으셨으니 더는 숨기지 않겠습니다. 사실 저는 윤씨 가문의 사생아라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와 함께 살았습니다. 윤씨 가문은 제게 부귀영화를 가져다줄 수 있지만 제가 회사에서 일하는 건 절대 용납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안 하면서 삶을 허비하고 싶지 않아 세한 그룹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군요. 참 안타까운 사정이네요.”
유연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윤 대표님은 본인 힘으로 많은 걸 이루셨군요.”
“그런 셈이죠. 물론 유 대표님에게는 미치지 못합니다.”
윤현준이 말했다.
이때 음식이 나왔다. 권해나는 물을 다 마셔서 물을 따르려고 했는데 유연준과 윤현준이 그걸 눈치채고 동시에 옆에 놓여 있던 물병을 들며 권해나에게 물을 따라주려고 했다.
두 사람은 서로 시선을 교환했지만 둘 중 그 누구도 물병을 내려놓으려고 하지 않았다.
오주원은 눈을 감았다.
그는 자신이 오늘 이 자리에 나오지 말아야 했다고 생각했다.
‘정말 괴롭네.’
권해나도 당황했다. 그녀는 두 사람 다 자신에게 물을 따라주려고 할지 몰랐기에 빈 컵을 든 채로 잠깐 망설이다가 윤현준의 물병 쪽으로 컵을 가져갔고 윤현준은 입꼬리를 올리며 미소 띤 얼굴로 그녀에게 물을 따라주었다.
유연준은 아무렇지 않은 듯이 물병을 내려놓았다. 별로 신경 쓸 필요가 없는 일인 것처럼 말이다.
그들은 식사하며 업무에 관해 얘기를 나누었고 오주원은 유연준이 새우 껍질을 까는 걸 보고 곧바로 말했다.
“유 대표님, 제가 직원을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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