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2화 왜 답장이 없는 거야
“선생님께 한 번 말씀드려 볼게요. 아마 문제없을 거예요.”
임하늘은 이렇게 대답했고 은근하게 우월감이 뽐내고 있었다.
“좋습니다.”
의사는 들뜬 얼굴로 자리를 떴다.
채진숙은 뿌듯한 눈빛으로 임하늘을 쳐다보았다.
“하늘아, 고 선생님이 이렇게 빨리 병원에 연락하신 걸 보니 널 꽤 아끼시나 봐.”
“저도 이렇게 신속하신 줄은 몰랐어요.”
임하늘은 겸손하게 말했지만, 눈빛에는 자부심이 가득 찼다.
채진숙은 가슴이 벅차올랐고 권해나를 보는 눈빛이 한층 더 차가워졌다.
“권해나, 하늘이를 좀 봐. 임씨 가문의 핏줄이 아닌데도 이렇게 식구들을 챙기잖아! 네 아빠랑 상의했는데, 유호진한테 사과하지 않는다면 다음 주에는 하늘이 생일연회만 열 거야.”
그녀는 은근히 압박하는 말투로 말했다.
권해나가 겨우 돌아온 만큼 공식 발표회를 중요하게 여길 거로 생각한 것이다. 말을 안 듣는 사람에게 그럴 자격이 없다는 뉘앙스였다.
권해나는 입꼬리가 잠시 경직되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어떻게 고 선생님의 연락이 임하늘 덕분이라고 단정하세요?”
임수찬이 비웃음을 띠고 말했다.
“하늘이가 아니면 네 덕분이란 소리야? 웃기지 마. 너한테 기회가 열 번, 스무 번이 있어도 고경학 선생님 같은 분하고 연이 닿을 일이 있겠어?”
“그래, 마음대로 해. 나는 그 발표회 따위는 신경 안 써.”
권해나는 단호하게 말하고 도지수와 함께 발걸음을 돌렸다.
채진숙은 믿기지 않는 듯 그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정말로 신경을 안 쓴다고? 임씨 가문의 금지옥엽 딸로 당당히 서는 걸 원치 않는단 말인가?’
임수찬이 거들었다.
“엄마, 신경 쓰지 마요. 제 생각엔 저건 다 연기예요! 입으로만 관심 없다고 하고 발표회 전날엔 분명 찾아와서 해 달라고 빌걸요.”
“응.”
채진숙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그녀는 마음이 약해 권해나가 정말 찾아와서 빈다면 한 번쯤 기회를 줄 생각도 있었다.
김청자의 병실에 도착하자 도지수는 가져온 과일을 내려놓았다.
사람 마음 사로잡는 데 능한 도지수는 몇 마디 나누지도 않아 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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