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4화 장모님 앞의 사위
그도 속으로 조금 화가 났다.
친척이라고 할 수 있는 원장이 그를 잘 보살펴 주기로 해놓고 결국엔 이렇게 보살펴줬나 싶었다.
역시 사람은 그래도 자기 자신에게 의지해야만 했다!
권해나는 조수들과 이야기를 마치고 김청자의 병실로 돌아가던 중, 다시 한번 석인철의 병실을 지나게 되었다. 문을 완전히 닫지 않아 그들이 안에서 주고받는 대화가 고스란히 밖으로 흘러나왔다.
석지은의 목소리가 들렸다.
“고경학 의사는 이젠 연세가 있어요. 그의 제자가 누군지는 우리도 모르니까 지금 방법이라곤 Y 신의를 찾는 것뿐이에요! Y 신의는 전에 의사들이 살 가망이 전혀 없다고 선고한 두 사람을 치료한 적이 있어요. 성공률 100%라고 하던데 그분이 할아버지도 구할 수 있을지 몰라요!”
“알았어, 내가 연락해 볼게.”
그 뒤를 이어 익숙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권해나는 그게 석유준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 목소리는 마치 지옥에서 울려 퍼지는 저주처럼, 그녀의 가슴 깊숙이 스며들었다.
권해나는 순간 본능적으로 몸을 떨면서 즉시 발걸음을 옮겨 자리를 뜨려 하였다.
그런데 뒤에 있던 문이 갑자기 열리더니, 그 지옥 같은 목소리가 선명하게 그녀 뒤에서 울려 퍼졌다.
“해나?”
권해나는 단 1초라는 짧은 순간 멈칫하고는 계속 앞으로 걸어갔지만, 석유준은 더 빠른 동작으로 그녀 앞을 가로막았다.
펑크스타일의 옷을 입고 있는 그는 얼굴은 준수했지만 부드러움을 품은 암울함이 그의 온몸을 감싸고 있었으며 눈가에 있는 눈물점은 그를 더 어둡고 사악하게 보이게 했다.
“해나, 우리 오랜만인데 나를 보고도 인사도 안 해?”
권해나의 검은 눈동자는 냉랭하게 그를 응시했다.
“무슨 일 있어?”
“해나, 우리 예전에는 그렇게 친한 사이였는데, 지금은 이렇게 무정하게 대하니… 정말 너무 속상하잖아.”
석유준은 살짝 웃음을 터뜨리며 한 손으로 권해나의 얼굴을 만지더니 갑자기 목소리를 확 내리깔았다.
“우리는 가장 막역한 사이가 아니었어? 알잖아. 이 세상에서 너의 비밀을 아는 사람은 나뿐이라는 걸.”
권해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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