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2화 나를 좋아해 줘
복잡한 표정으로 서 있던 권해나는 유연준의 검은 눈동자와 마주쳤다.
그러자 유연준이 한 걸음 앞으로 다가가 권해나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이 남자가 진실을 말하면 너를 곤경에서 구할 수 있어. 하지만... 해나야, 내가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너는 여전히 나에 대한 의심을 버리지 못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나를 좋아하지도 않아. 그런데 내가 왜 너를 도와야 해?”
깊고 검은 눈동자로 권해나를 뚫어지게 바라본 유연준은 여태껏 권해나와 지내온 시간들에 만족한다고 생각했다.
몇 년 동안 뒤에서 권해나를 지켜보기만 하다가 마침내 함께 있게 되었다. 유연준의 소원이 이루어진 것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지금의 이런 상황에 더 이상 만족하지 않았다. 권해나가 자신을 좋아하고 사랑하며 믿어주길 바랐다.
권해나라는 여자가 오로지 자기 것이길 바랐다.
권해나가 고개를 숙이며 조용히 물었다.
“원하는 게 뭔데요?”
유연준이 말했다.
“앞으로 나를 더 좋아하고 절대 나를 의심하지 않겠다고 말해 봐.”
잠시 침묵하던 권해나는 몇 초 후 천천히 입술을 움직이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할 수 없어요.”
이 한마디는 마치 칼처럼 유연준의 심장을 찔렀다. 강한 고통이 가슴속 깊은 곳에서 밀려옴과 동시에 눈시울도 약간 뜨거워졌다.
권해나는 얼음장같이 차가운 유연준의 얼굴을 보자 눈을 감았다.
또 유연준을 화나게 했지만 거짓말을 할 수는 없었다.
“권해나, 너 정말 잔인하구나!”
음울하게 한마디 던진 유연준은 바로 뒤돌아섰다.
유연준이 갑자기 자리를 뜨는 것을 본 석지은은 눈에 빛이 나타났다. 사실 석지은도 조금 전 무릎 꿇은 남자가 와서 권해나와 일부러 부딪친 것을 보았다. 그런데 유연준이 이 남자를 잡아 왔기에 권해나는 얼마든지 본인의 결백을 밝힐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유연준이 다시 떠났으니 이것은 유연준이 권해나를 도우려 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했다.
석지은은 즉시 경호원에게 말했다.
“그쪽 대표님이 이미 갔잖아요. 얼른 따라가지 않고 뭐 해요!”
“대표님이 이 남자가 정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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