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화 재율 그룹의 아가씨
관객들이 서서히 정신을 차리더니 이내 우레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와, 대단하다! 임하늘보다 더 잘 친 것 같아!”
“맞아. 방금 곡은 무슨 마법이라도 있는 것 같았어. 속에 쌓인 걱정이 다 사라지는 기분이야.”
“나도 완전히 빠져들었어.”
사람들의 칭찬이 쏟아지자 임씨 집안 사람들의 얼굴빛만 잔뜩 굳어졌다.
임수찬이 씩 하며 소리쳤다.
“이 사람들 눈이 어떻게 된 거야? 하늘이가 훨씬 잘했잖아! 하늘이 선생님이 누군데, 바로 나연 님이야!”
채진숙도 복잡한 기분이었다.
방금 들은 연주는 솔직히 말하면 임하늘보다 더 좋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럴 리가 없었다.
‘하늘이 선생님은 나연인데, 하늘이가 질 리가 없잖아!’
모든 참가자의 연주가 끝나자 심사위원들이 점수를 집계하기 시작했다.
십여 분 뒤, 결과가 나왔고 사회자가 무대 위로 올라섰다.
“전국 피아노 콩쿠르 최종 우승자가 정해졌습니다. 지금부터 순위를 발표하겠습니다. 이번 대회의 우승자는 해성 그룹에서 협찬한 스타인웨이 NOW 피아노를 받게 됩니다!”
“헉!”
객석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졌다.
“저 피아노가 무려 10억이 넘는 거라잖아!”
“해성 그룹 돈을 진짜 쏟아붓네.”
“오늘 유 대표님도 오셨을까? 직접 보고 싶다, 완전 잘생겼다던데.”
권해나 조차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그 정도 값어치의 상품은 전례가 없었으니까.
곧 시상이 시작됐다.
“10위 김하루. 9위...”
사회자가 호명해 나갔고 참가자들의 긴장감은 극도로 높아졌다.
마침내, 상위권 발표.
“3위 이루나.”
호명된 소녀가 기뻐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2위, 임하늘.”
임하늘의 표정이 굳어졌다. 몇 초간 멍하니 서 있던 그녀의 눈에 믿기 힘든 놀라움이 번졌다.
‘내가 2위라고? 그렇다면 1위는...’
억지로 일어서려던 순간, 사회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그리고 이번 대회의 우승자는 남주희 양입니다!”
임하늘은 그 자리에서 멈췄다. 믿을 수 없다는 듯 사회자를 바라보던 그녀는 무대 앞으로 걸어 나가는 남주희의 뒷모습을 보며 비로소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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