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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환관가짜 환관
By: Webfic

제92화

장군부. 구상철은 강청연에게 다섯 날을 거절당한 끝에 속이 타들어 가는 듯한 심정이었다. ‘그날 청월루에서 그 기회를 놓친 것이 천추의 한이로다.’ 만일 그날 그녀의 몸을 얻었더라면 이토록 싸늘한 대접을 받지는 않았을 터였다. 장녀 사위 김태진 또한 요 며칠 새 불만이 쌓여가고 있었다. 애초에 구상철은 북정 십사 부족의 수장을 몰래 만나 반역을 도모할 계획이었으나 요사이 무연 공주에게 정신이 팔려 밥도 술도 손에 대지 못했다. 급기야는 궁까지 찾아가 사람을 내달라 졸라댔는데 그야말로 정사를 저버리는 행태였다. “장인어른, 그런 중대한 밀회를 최현우에게 맡기는 건 조금 무리일 듯합니다.” 김태진이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무리할 것 없다. 최현우는 내 둘째 사위요, 그 어미가 북정 출신이라 방언도 통하고 소통도 원활하다.” 구상철이 단호히 받아쳤다. “하오나 이는 반역에 관한 일이라...” 구상철은 눈빛을 바짝 날카롭게 하더니 목소리를 낮춰 꾸짖었다. “김태진, 그 입 함부로 놀리지 말거라. 반역이란 말을 그리도 가볍게 뱉을 것이냐? 내 마음속 뜻이 너 따위에게 헤아려질 것 같으냐? 최현우는 그저 인접국과의 외교적 의례를 도모하러 가는 것일 뿐이다.” “예, 죄송하옵니다. 잘못을 깨달았나이다.” 김태진이 급히 고개를 숙였다. 그가 백제군 십만 병권을 손에 쥐고 있으나 구상철이 늘 그를 경계하여 단 한 번도 그의 앞에서 반역이란 말을 입에 올린 적이 없었다. 더구나 그의 조모는 현 백제왕의 고모였기에 덕헌국을 향한 반역에는 열성이나 백제를 향한 태도는 늘 애매했다. 허나 반역을 도모치 않더라도 구상철은 이미 노쇠한 몸이었기에 머지않아 장군부의 주인이 될 자는 분명 김태진이었다. 그러하니 이번 북정 십사 부족 밀담엔 장녀 사위가 아닌 둘째 사위 최현우를 내세운 것이다. 그때 춘향이 다급히 문 안으로 들이닥쳤다. “장군 대감! 세자빈마마께서 행궁으로 돌아가셨나이다!” 이 말을 들은 구상철은 두 눈에 금세 생기가 돌았고 며칠을 죽도 밥도 못 넘기던 기색이 순식간에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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