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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환관가짜 환관
By: Webfic

제95화

“김신재는 지금 세자행궁에 몸을 숨기고 있습니다.” 강청연이 목소리를 낮추어 이무령에게 일렀다. “어쩐지 통 안 보인다 했네요. 옥문관으로 떠났단 말이 진짜인 줄 알았습니다.” “만일 그분이 계시지 않았다면 우리 두 여인만으로 구상철을 어찌 막겠사옵니까. 그가 옥문관에 갔다 한 것은 구상철을 혼란케 하려는 계략입니다. 오일 뒤의 거사에 관하여는 그분께 직접 상의드리겠습니다.” 그제야 이무령은 긴 숨을 내쉬었다. 당장 백제의 대장군을 상대할 지략이 그녀의 머릿속에 가득하진 않았던 것이다. “그럼 다행입니다. 그 자식이 이제 다시 제 자리 뺏고 자진 않겠지요?” 강청연의 눈에는 이미 이무령이 자기도 모르게 김신재를 깊이 신뢰하고 심지어 의지하고 있음을 간파할 수 있었다. 이 둘은 날마다 같은 자리에서 잠자리를 함께했는데 김신재는 여인을 다루는 데 익숙한 인물이라 결코 순진하게 구는 이가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강청연은 김신재의 장래를 생각하여 질투심을 억누르고 오히려 조심스레 뒷바라지해 주고자 했다. 이무령은 근위군의 뛰어난 군관일 뿐 아니라 북연의 군주로서 세력이 막강했다. 만일 그녀가 김신재를 마음에 품게 된다면 훗날 그의 목숨을 지켜줄 방패가 될 수도 있는 일이었다. 환관이라는 위태로운 신분으로 왕실 안에 몸담은 김신재를 위해서라도 강청연은 앞날을 미리 대비해 두고자 했다. 그것이야말로 대의를 아는 자의 도리였으니까. 한번 마음을 정하면 어떠한 풍파가 닥쳐도 지켜주고 이끌겠다는 굳은 다짐이었다. “군주마마, 김신재를 어찌 생각하십니까?” “세자빈마마, 그는 환관이옵니다. 아무리 재능이 뛰어나도 그 이상은 아니지 않겠습니까? 그저 의형제로 여길 뿐입니다.” “그러네요. 아쉽습니다. 만일 그가 진정한 사내였다면 훗날 세자 저하께서 즉위하시고 나면 그야말로 일품 소부가 될 것이니 마마와는 문무겸비한 비단 같은 궁합이 되었을 것입니다.” “마마, 무슨 말씀을 하시옵니까. 이 몸은 당당한 군주라 기필코 사내다운 사내를 지아비로 맞이할 것입니다.” 강청연은 빙그레 웃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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