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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화

다음 날 아침, 진미연이 말한 그 대형 꽃병이 윈드 타워로 배달되었다. 성유리와 진미연은 꽤 고생을 하며 꽃병을 다락방으로 옮겼다. 확실히 어려운 작업이었지만 성유리의 도전 욕구를 자극하기에는 충분했다. 그 후 며칠 동안 그녀는 낮에는 개인 병원에서 일하고, 저녁이면 꽃병 복원 작업에 몰두했다. 매일 바쁘게 보냈지만 오히려 그런 나날이 더욱 충만하게 느껴졌다. 꼬박 일주일 동안 그녀는 이런 생활에 빠져 있었고 박진우와 박지훈 쪽에서는 아무런 소식도 없었다. 모든 것이 평온하게 흘러갔다. 꽃병 복원을 시작한 지 8일째 되는 날 저녁, 고객이 작업 진행 상황을 보러 오고 싶다고 연락했다. 오랜 단골이었고, 성유리를 직접 아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윈드 타워로 오는 것을 허락했다. 고객이 도착했을 때 진미연은 아림을 데리고 산책하러 나갔다. 고객이 돌아가려 할 때 초인종이 울렸다. “제가 내려가 볼게요. 먼저 구경하시고 계세요...” “네.” 계단을 내려와 대문을 연 성유리는 문 앞에 서 있는 사람을 보고 잠시 멍해졌다. 문 앞에는 박지훈이 두 손을 주머니에 찔러 넣은 채, 편안하면서도 나른한 자세로 서 있었는데 온몸에서 차가운 기운이 흘러나오는 것 같았다. 성유리는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입을 열었다. “박지훈 씨? 갑자기 무슨 일로 왔어요?” 박지훈이 대답하려는 순간 뒤쪽 계단에서 발소리가 들려오더니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리 씨.” 박지훈이 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자 키가 비슷한 한 남자가 2층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풍채가 매우 우아하고 고전적인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는데, 성유리의 기품과 어느 정도 어울리는 듯했다. ‘일주일 만에 만났는데 유리 씨 곁에 다른 남자가 생겼다니. 2층은 안방뿐인데...’ 그 고객은 박지훈을 흘끗 쳐다보기만 하고는 그를 지나쳐 문 쪽으로 걸어갔다. 떠나기 전, 그는 성유리를 돌아보며 말했다. “그럼 먼저 가겠습니다. 다음에 다시 오죠.” 성유리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네.” 고객이 막 떠나자 시야에 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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