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2화
박진우가 미간을 찌푸린 모습에 양아현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성유리는 적당한 타이밍에 남자의 손을 놓아주었다.
뒤를 돌아 성유리를 노려본 박진우는 문을 열고 나가버렸다.
벽에 기대어 앞의 계단을 바라본 성유리는 눈빛이 점점 어두워졌다.
머릿속에는 과거의 기억들이 끊임없이 떠올랐다...
둔한 아픔이 다시금 그녀의 가슴 속으로 번져갔다.
갑자기 매우 광기 어린 생각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마치 방금 자른 줄기가 잡초처럼 미친 듯이 자라나는 것처럼 말이다.
몸을 일으켜 재빨리 손을 뻗어 문손잡이를 잡아 문을 연 후 망설임 없이 밖으로 걸어 나갔다.
식당으로 돌아가기 전 화장실에 들러 목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비록 붉어졌지만 다른 흔적은 남아 있지 않았다.
목의 붉은 기가 완전히 사라진 후 성큼성큼 걸어 박지훈이 있는 곳을 향해 빠르게 걸어갔다.
테이블 앞으로 돌아와 의자를 끌어당겨 앉은 뒤 맞은편에 앉은 박지훈을 올려다보았다.
성유리를 바라보는 박지훈의 눈빛에 복잡한 감정이 서려 있었다.
“진우가 너에게 무슨 말 했어?”
순간 티슈를 들던 성유리는 잠깐 멈칫했지만 이내 손에 든 티슈를 테이블 위에 내려놓고 박지훈을 올려다보았다.
“박 대표님, 술 마시고 싶어요.”
이 말에 맞은편에 앉은 박지훈의 속눈썹이 살짝 떨렸다. 눈동자에 희미한 놀라움이 감돌더니 어두운 눈빛으로 생각에 잠긴 듯 말했다.
“왜 갑자기 술 마시고 싶어졌어?”
술을 잘 못 마시는 성유리는 한 잔만 마셔도 곧 쓰러지는 타입이었다.
지난 두 번 술을 마신 후 보여준 성유리의 모습을 박지훈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 성유리에게 술을 권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것 같았지만 그녀의 단호한 눈빛을 보자 결국 마음이 조금 흔들렸다.
“별다른 이유는 없어요, 그냥 마시고 싶을 뿐이에요...”
성유리는 담담한 목소리로 대답한 뒤 테이블 위의 나이프와 포크를 들어 스테이크를 계속 잘라냈다.
성유리의 고운 눈매를 바라보던 박지훈은 결국 고개를 들어 근처의 웨이터를 향해 손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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