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0화
저녁 식사가 끝난 후, 3층의 박철용을 보러 올라간 박지훈은 문 앞에서 한 사람을 마주쳤다.
“작은아버지, 잠시 얘기 좀 할까요?”
박진우가 문 옆에 서서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차가운 눈빛으로 흘끗 본 뒤 복도 끝쪽으로 걸어간 박지훈은 자리를 잡은 뒤 담배 한 개비를 꺼내 불을 붙인 후 창밖을 바라보았다.
따라온 박진우는 옆에 서서 박지훈의 잘생긴 턱선을 바라보며 물었다.
“작은아버지, 요즘 왜 성유리랑 그렇게 가까이 지내요?”
담배를 든 박지훈은 손이 살짝 멈칫하더니 잠시 생각한 후 조용히 대답했다.
“이 질문은 전에 얘기한 것 같은데.”
“아무리 아이 때문이라 해도 너무 가깝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박진우가 갑자기 휴대폰을 꺼내더니 박지훈 앞으로 내밀었다.
고개를 든 박지훈은 싸늘한 시선으로 사진을 흘끗 보았다.
사진 속 박지훈은 윈드 타워 대문에 팔을 짚은 채 서 있었고 성유리는 그의 팔 안에 갇혀 있었다. 누가 봐도 확실히 애매한 장면이었다.
얼핏 보면 꽤 잘 어울리는 커플처럼 보이기도 했다.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간 박지훈은 이내 냉담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이 사진이 뭐 어째서?”
“이 사진 한 장으로도 충분하지 않나요?”
박진우가 의아한 얼굴로 미간을 찌푸리자 박지훈이 낮은 소리로 웃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작은아버지, 비록 아이 때문이라고 말씀하시지만 진실이 어떻든 성유리와 거리를 두셨으면 합니다. 아직 우리는 이혼하지 않았으니까요...”
“너 사실 이혼할 생각 없지?”
갑자기 목소리를 낮추며 물은 박지훈은 눈빛에 서늘한 빛이 스쳤다.
이 말에 얼굴이 일그러진 박진우는 2초간 망설인 후 대답했다.
“솔직히 말해서 성유리가 이혼하자고 할 줄 몰랐어요. 성유리가 고집을 부리는데 나라고 어쩔 수 있나요?”
“빨리 이혼하는 게 좋을 거다.”
얼굴이 잔뜩 어두워진 박지훈은 온몸으로 강력한 위압감을 풍겼다.
“작은아버지, 그 말 무슨 뜻이에요?”
박진우의 얼굴이 완전히 어두워졌다.
“왜 우리 이혼하길 바라는 것 같네요?”
담배를 끈 박지훈은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