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6화
“그런데 아현 이모가 정말 좋아하던 건데...”
박강훈의 얼굴에 불쾌한 기색이 감돌았다.
“이미 준 물건을 다시 가져간다는 건 말이 안 되잖아요.”
“네 엄마 원래 쪼잔하게 굴잖아. 이런 게 하루 이틀 일도 아니고.”
얼굴이 잔뜩 어두워진 박진우는 목소리에 불만이 서려 있었다.
입을 삐죽 내민 박강훈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저녁이 되자 진미연이 옥비녀를 가지고 돌아와 성유리에게 건네주었다.
“드디어 주인에게 돌아왔네.”
진미연의 입꼬리에 미묘한 미소가 떠올랐다.
두 손을 내밀어 옥비녀를 받은 성유리는 옥비녀를 손바닥 위에 올려놓은 순간 세상에 둘도 없는 보물을 받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실제로도 흔치 않은 진귀한 보물이었으니까.
“내 말이 맞지? 네 것이면 언젠가는 반드시 네게 돌아오는 법이야. 네 것이 아닌 건, 아무리 빼앗으려 해도 소용없다고.”
진미연이 성유리의 등을 토닥이며 미소를 짓자 성유리가 담담하게 말했다.
“그래...”
그때 문밖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빠, 오셨어요?”
이 말에 성유리의 심장은 당장이라도 멈출 듯했다.
문 앞에서 제기차기를 하고 있던 송아림은 문이 활짝 열려 있어 밖에서 누가 들어오는지 선명히 보았다.
“아림아, 잘 지냈어?”
박지훈이 송아림의 손을 잡고 재빨리 집안으로 들어왔다.
성유리는 본능적으로 옥비녀를 자신의 주머니에 넣어 숨겼다.
뜨거운 냄비 위의 개미처럼 안절부절못하던 진미연은 성유리가 물건을 숨기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빠, 잘 있었어요. 밥도 잘 먹고 공부도 열심히 했어요!”
앞에 선 박지훈을 올려다본 송아림은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선생님이 저 보고 총명하다고 칭찬했어요!”
“아주 대단한데?”
박지훈이 환하게 웃었다.
“그럼 아림이한테 상 줘야 하지 않을까? 말해봐, 아빠가 사줄게.”
“그건 좀 생각해 볼게요...”
“대표님, 오셨어요?”
진미연이 박지훈에게 인사를 건네며 다가갔다.
“네.”
고개를 가볍게 끄덕인 박지훈은 성유리의 얼굴로 시선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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