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21화

고개를 들어 박진우를 흘끗 바라본 박지훈은 무의식적으로 성유리에게로 시선이 향했다. 성유리가 말을 하려다 만 모습을 보고 대강 사정을 짐작한 듯 담담히 말했다. “성유리 씨는 내가 후원하는 보육원에서 사고를 당했어. 그래서 내가 원장을 대신해 퇴원 절차를 밟으러 온 거야.” 성유리는 그제야 걱정이 사라졌다. 남자는 정말 영리했다. ‘반응 속도가 이토록 빠르다니...’ 만약 성유리가 부른 것이라고 하면 박진우는 분명 두 사람의 사이를 오해했을 것이다. “아, 그렇군요.” 박진우는 생각에 잠긴 듯 물었다. “작은 아버지, 전에 과일 바구니 들고 문병 오신 것도 성유리 보러 온 거였어요?” “응.” 박지훈은 박진우를 지나 침대 머리맡으로 가서 입원 서류를 집어 들었다. 그러고는 이내 걸어 나왔다.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본 박진우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그날 박지훈은 친구를 보러 왔다고 하지 않았던가? “작은 아버지...” 성유리의 퇴원 서류를 들고 가려던 박지훈은 박진우의 목소리를 듣고 뒤를 돌아보았다. “왜?” “제가 할게요!” 박진우가 손을 내밀어 박지훈의 서류를 가져갔다. “제가 처리할 테니 작은 아버지까지 번거롭게 움직일 필요 없어요.” 박진우는 박지훈의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고 퇴원 서류를 들고 병실을 나갔다. 병실에 성유리와 박지훈만이 남았다. “대표님, 원래는 친구가 퇴원을 도와주기로 했는데 오전에 급한 일이 생겨서 안 왔어요. 그래서 전화를 드린 거예요.” 성유리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저 사람이 올 줄도 몰랐어요.” 성유리를 내려다보는 박지훈의 검푸른 눈동자에 그녀의 연약한 얼굴이 비쳤다. 흰색 쉬폰 원피스를 입고 있는 성유리는 치맛자락이 발목까지 내려왔지만 화상 자국이 선명히 남아있었다. “괜찮아. 온 게 뭐 이상할 건 아니지.” 박지훈은 담담히 말했다. “비록 네가 이혼을 요구했지만 아버지가 쉽게 넘어가지 않을 거야. 아마 아버지가 시켜서 보낸 모양이야.” 그 말에 성유리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할아버지가 보내신 거 맞아요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