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8화
“때리지 마세요! 제발 때리지 마... 아파요, 너무 아파요...”
바로 그때 잠꼬대하듯 이런 말들을 하던 성유리는 무의식적으로 손을 들어 머리를 가렸다. 마치 누군가의 폭력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듯했다.
이 모습을 본 박지훈은 저절로 미간을 찌푸렸다.
악몽을 꾸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아마도 교도소에서의 기억이 꿈에 나온 모양이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맞고 있는 상황이었을 것이다.
미간을 더욱 깊이 찌푸린 박지훈은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어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성유리, 성유리... 정신 차려.”
성유리를 깨우려 했지만 그녀는 깊은 악몽에 시달린 듯 박지훈의 손을 뿌리치고는 몸을 웅크렸다. 정말 보기만 해도 안타까운 모습이었다.
박지훈의 눈에 가슴 아픈 기색이 역력했다.
악몽에서 헤어나오지 못할까 걱정된 박지훈은 빠르게 손을 뻗어 그녀를 라운지 체어에서 일으켜 세우고는 팔을 흔들어 깨웠다.
몸의 떨림과 함께 그제야 악몽에서 깬 성유리는 눈을 뜬 순간 걱정 가득한 박지훈의 눈과 마주쳤다.
땀으로 흠뻑 젖은 성유리의 모습에 박지훈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악몽을 꾼 거야?”
무의식적으로 침을 꿀꺽 삼킨 성유리는 앞에 있는 박지훈을 바라보며 서서히 정신을 차렸다.
방금 성유리는 정말로 악몽을 꾸었다. 교도소로 돌아가 여자 죄수들에게 맞는 꿈이었다.
손과 발에는 상처가 가득했고 피까지 토했다.
이 모든 것은 성유리가 실제로 겪었던 일들이었다. 다만 왜 오늘 밤 다시 꿈에 나타났는지는 알 수 없었다.
“너무 피곤해서 그런가 봐요.”
시선을 아래로 내린 성유리는 박지훈의 눈을 마주 보는 것조차 꺼리는 듯했다.
교도소에 있을 때 한동안 사람들을 보는 것, 특히 사람들의 눈을 마주 보는 것이 두려웠던 시기가 있었다.
조금전의 악몽은 마치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간 것 같았다. 공포감은 그녀의 몸과 마음을 계속해서 삼키는 듯했고 쉽사리 떨쳐낼 수 없었다.
박지훈이 그녀를 안아 욕실로 걸어갔다.
욕조에는 이미 물이 가득 채워져 있었고 여분의 잠옷까지 준비되어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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