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2화
‘설마 진무열이 이미 눈치를 챈 거야? 내가 그렇게 뻔히 보일 정도로 기분이 안 좋아 보였나?’
“박지훈 씨도 어쨌든 아림이의 대부잖아요. 그리고 아이는 줄곧 누나가 키웠으니 의견이 다를 때도 있겠죠. 그러니 박지훈 씨가 뭐라고 했든 마음에 담아두지 마세요. 박지훈 씨는... 사실 꽤 괜찮은 사람이에요.”
진무열이 진지하게 말하자 성유리는 이미 안 좋던 기분이 더 가라앉았다.
“박지훈을 몇 번이나 봤다고 벌써 두둔하는 거예요? 그렇게 잘 알아요?”
그녀의 날 선 반응에 진무열은 순간 멍해졌고 곧 그는 반사적으로 입을 두어 번 털며 말했다.
“쳇, 쳇! 박씨 집안 남자들은 하나같이 변변치가 않다니까요. 좋은 놈이라고는 하나도 없어요.”
진무열의 갑작스러운 태도 변화에 성유리는 웃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를 표정을 지었다.
그녀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 걸 본 진무열은 씩 웃으며 말했다.
“아까 제가 한 그 말은 그냥 못 들은 걸로 해 주세요.”
“그래도 무열 씨는 꽤 눈치는 있는 편이네요.”
성유리가 흘끗 그를 보며 미소를 짓자 진무열은 무심코 머리를 긁적였다.
“그럼요!”
“앞으로 그렇게 솔직하게 굴지 마요. 미연이는 그런 남자는 안 좋아하거든요.”
그녀는 시선을 흘리며 진료 책상 쪽으로 걸음을 옮겼고 진무열이 바로 따라붙으며 투덜거렸다.
“유리 누나, 또 우리 놀리는 거죠?”
“제가 뭘요? 누가 놀렸다고 그래요?”
익숙한 목소리가 문가에서 들려왔고 그 소리를 듣자 진무열의 등이 순간 굳어졌다.
성유리는 입가에 더 여유로운 웃음을 걸며 말했다.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더니... 타이밍 끝내주네.”
그러고는 의미심장하게 진무열을 한 번 바라봤고 진미연은 그 눈빛을 놓칠 리가 없었다.
진미연은 재빨리 진무열 쪽을 보며 눈살을 좁혔다.
“진무열 씨, 아까 설마 제 뒷담화라도 했어요?”
“저는...”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성유리가 가로막았다.
“무열 씨는 맨날 내 앞에서 네 뒷담화만 하지.”
순간 진무열은 믿기 힘든 표정으로 성유리를 바라봤다.
그는 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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