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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3화

박지훈의 낮고 묵직한 목소리가 끝나자 그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 박지훈의 말이 방건우의 생각을 끊어놓았고 담배를 쥔 손이 무의식적으로 힘을 주며 담배를 휘게 만들었다. 휘어져 버린 담배를 내려다본 방건우는 입가에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심리학이란 건 남의 마음은 다스릴 수 있어도,결국 자기 마음은 다스리지 못하는 법이었다. 사라진 줄 알았던 감정은 잡초처럼 순식간에 다시 자라났다. 방건우가 감정을 묻어버린 게 아니라 성유리가 너무 소중해서 오히려 그의 마음속 욕심을 완전히 자극해 버린 것이다. 박지훈이 병원 안으로 들어섰을 때 진무열은 계산대 앞에서 장부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유리가 돌아오면 이걸 전해 주세요.” 박지훈의 낯선 목소리에 진무열이 고개를 번쩍 들었고 그의 차가운 눈빛을 마주하자 장부를 쥔 손이 잠시 멈췄다. 나이 차는 크지 않지만 진무열은 박지훈을 마주할 때마다 숨이 막힐 듯한 압박감이 느껴졌다. “네.” 진무열은 재빨리 손을 뻗어 봉투를 받았다. 그가 당장 떠날 기세가 보이지 않자 호기심이 일었다. “박지훈 씨, 혹시 다른 일도 있으세요? 유리 누나한테 건강 검진이라도 받으러 오신 건가요?” 호기심 어린 표정이 비치자 박지훈의 표정이 잠시 굳었다. 사실 그가 직접 간식을 가져온 이유는 단 하나였다. 어젯밤 있었던 일이 성유리의 마음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직접 보고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필 그녀가 자리에 없었다. “박지훈 씨, 괜찮으시면 제가 맥이라도 한번 짚어드릴까요?” 진무열이 싱긋 웃으며 적극적으로 나섰다. “아니요. 괜찮습니다.” 박지훈은 짧게 잘라 말하며 시선을 돌렸다. “요즘 유리의 상태가 어떤가요?” “글쎄요... 뭐라고 해야 할지...” 진무열의 미간이 저절로 좁혀졌다. “어제만 해도 새벽 세 시에 겨우 잠들었다고 했어요. 아침 여섯 시에 또 일어나서 아이 도시락을 싸고 바로 출근했거든요. 완전 판다 눈이 돼서 왔어요. 솔직히 좋아 보이진 않아요.” 그는 잠시 뜸을 들인 뒤 덧붙였다.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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