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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3화

진미연이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오늘 양아현 씨가 갑자기 전화해서 너더러 골동 도자기 하나를 복원해 달래.” 성유리는 젓가락을 들던 손이 순간 멈췄다. “걔가 네가 누군지 알아챈 거야?” “아마 목소리 듣고 눈치챈 것 같아. 계속 네 정체를 물었는데 나는 말 안 했거든. 그래서 아직 ‘하성’이 너라는 건 몰라.” 진미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을 이었다. “그게 시가 60억짜리 골동 도자기래. 듣자 하니 박진우 거라는데 복원비로 1억 6천만을 부르더라. 할 거야?” 박진우의 물건, 60억짜리 골동품. 그 말이 귀에 들어오자 성유리의 머릿속에 그 도자기의 모습이 떠올랐다. 깨진 그 도자기는 박철용이 박진우에게 성인식 기념으로 준 선물이자 평생 가장 아끼던 골동품 중 하나였다. 그 사실이 박철용에게 알려진다면 틀림없이 크게 상심할 터였다. 한발 물러서 생각해도 이 일을 맡는 건 결국 한 노인의 마음을 지켜주는 일이었다. “근데 상태가 심각하대. 벌써 여섯 군데 복원소에 맡겨봤는데 전부 불가능하다고 했다더라.” 진미연이 그녀가 대답하지 않자 다시 물었다. “어때, 할 거야?” 생각이 끊긴 성유리는 시선을 들어 진미연을 바라봤다. 잠시 숨을 고른 뒤, 입가에 차가운 웃음을 띠었다. “괜찮아. 아무리 박살 나도 복원할 수 있어. 대신 복원비 6억 아니면 안 해.” 진미연은 피식 웃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역시 너답다.” “많아 보여?” 성유리가 가볍게 웃었다. “난 오히려 적다고 생각해. 그 여자가 날 감옥에 3년이나 가뒀잖아, 남편이랑 아이도 빼앗았고 혼수까지 자기 걸로 만들었는데. 그 정도는 받아야지.” “사실 시세로 보면 1억 6천만이 맞긴 해.” 진미연이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근데 양아현이 부탁한 거면 말이 달라지지. 10억을 불러도 안 이상해. 쌤통이야.” 성유리는 피식 미소를 지었다. “오히려 네가 더 독한데?” “그래도 네 말대로 6억으로 하자. 할 거면 하고 싫으면 말고. 저 정도로 부서진 건, 경성은 물론 다른 도시에서도 복원할 사람 못 찾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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