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5화
“누가 퍼뜨린 건지는 저도 몰라요. 어쨌든 지금은 다들 그렇게 말하고 있어요.”
송아림은 훌쩍이며 고개를 숙였고 얼굴에는 서러움이 가득 번져 있었다.
성유리의 표정이 단단하게 굳었다. 그 학교에서 송아림의 사정을 가장 잘 아는 건 박강훈이었다. 하지만 아이 힘만으로 이런 소문이 학교 전체에 퍼질 리는 없었다. 분명 뒤에서 부추기고 퍼뜨린 사람이 있을 터였다.
‘박진우인가 아니면 양아현이 시킨 걸까?’
지난번 학부모 모임 때 박강훈이 송아림을 괴롭히는 걸 봤지만 막상 그를 혼내려 하자 박진우가 나타나 그녀를 막았다. 그렇다면 이번에도 박강훈 짓일까?
그 생각이 스치는 순간, 성유리의 눈빛이 서늘하게 식었다.
“이모는 세상에서 제일 좋은 사람이에요. 감옥에 갔다 온 적이 있어도, 세상에서 제일 착하고 멋진 사람이에요. 사람들이 저한테 뭐라고 하는 건 상관없는데 이모한테 그렇게 말하는 건 정말 싫어요...”
그 말에 성유리는 잠시 말문이 막혔다. 고개를 들어 바라보니 송아림의 눈 속에 서운함과 억울함이 가득했다.
정말 착한 아이다. 학교에서 상처를 받아도, 집에 와서는 자신보다 이모를 먼저 걱정하다니.
성유리는 서둘러 송아림을 끌어안았고 등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최대한 따뜻한 목소리로 달랬다.
“아림아, 괜찮아. 그런 말은 신경 쓰지 마. 이모가 꼭 누가 이런 짓을 했는지 알아내서 네 억울함 풀어줄게.”
“고마워요, 이모.”
송아림은 가느다란 팔로 성유리의 목을 꼭 끌어안더니 그녀의 뺨에 조심스러운 입맞춤을 남겼다.
그 순간, 성유리는 마음이 스르르 녹아내리는 걸 느꼈다.
그녀는 이 일을 박진우가 한 짓이라 확신하며 다음 날 아침 곧장 대영 그룹으로 향했다.
아무리 상대가 누가 됐든 송아림과 관련된 일이라면 참을 수 없었다.
“성유리 씨, 대표님은 안에서 중요한 협력사를 만나고 계십니다. 지금은 들어가시면 안 됩니다.”
“급한 일이에요. 꼭 만나야 해요, 비켜주세요.”
백우영이 막아섰지만 성유리는 손을 뿌리치고 곧장 문손잡이에 손을 얹었다.
그가 다시 막으려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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