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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0화

성유리의 표정이 순식간에 싸늘해지더니 송아림을 뒤로 당겨 세우며 몸으로 가로막았다. “어머, 유리야! 우리 정말 오랜만에 보는 거네. 네가 감옥에 간 뒤로는 한 번도 마주친 적이 없으니 말이야. 왜 이렇게 서먹하게 굴어?” 장은수는 입술을 삐죽이며 불쾌함을 감춘 채 말했다. 성유리는 부모를 일찍 여의고 할아버지의 손에서 자라났다. 그래서 할아버지와의 정이 남달랐다. 할아버지에게는 두 아들이 있었는데 한 명은 성유리의 아버지이고 다른 한 명이 큰아버지였다. 비록 큰아버지네도 경성에 살았지만 경성의 동쪽에 살았기에 왕래가 드물었고 왕복 두 시간이나 걸리는 거리 탓에 평소에 만날 일도 거의 없었으니 정이 깊어질 리가 없었다. 그렇다고 성유리는 그들과 관계를 끊으려는 이유가 거리 때문만은 아니었다. 큰아버지 집안 사람들은 겉으로는 웃으며 예의를 갖추지만 뒤에서는 몰래 남의 등에 칼을 꽂는 타입이었고 성유리는 이런 사람들이 가장 싫었다. “그런데 이 애는 어디서 데려온 거야? 박진우 씨 친딸은 아니지? 생김새가 전혀 안 닮았네.” “큰어머니, 오늘은 무슨 일로 저를 찾아오신 거죠?” 성유리의 말이 끝나자 장은수는 얼버무리며 대답했다. “별일은 아니고...” “그럼 전 아이 데리고 먼저 들어갈게요. 아직 저녁도 안 먹었으니 밥을 해줘야 해서요.” 성유리는 냉랭한 표정으로 그녀를 비켜 지나 안으로 들어가려 했다. 그때, 뒤에서 장은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리야.” 성유리는 발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보며 묻는 눈빛을 보냈다. “다른 일이라도 있으신가요?” “사실 네 큰아버지랑 나 말이야... 구양 정원으로 이사 가려고 해. 거기는 네가 사는 데랑 가깝잖아. 앞으로 서로 챙기기에도 좋고... 어쨌든 우리는 한 가족이잖니.” 장은수는 다가와 성유리의 손을 잡으며 손등을 가볍게 두드렸고 표정에는 의미심장한 기색이 서려 있었다. 하지만 구양 정원이라는 말이 나오자 성유리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유언장을 미처 작성하지 못한 탓에 그가 남긴 재산 대부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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