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7화
“그게 무슨 뜻이겠어요? 말 그대로 그런 뜻이겠죠.”
박진우는 점점 감정을 가라앉히며 성유리의 말을 곱씹었다.
성유리는 입꼬리를 비틀어 올리며 차갑게 웃었다.
“진우 씨랑 양아현의 일이 오히려 박씨 가문의 망신이 아닌가요? 게다가 저랑은 이미 이혼 합의서에 서명했고 법적 절차 진행 중이에요. 제가 다른 사람하고 어떤 관계를 맺든 그게 진우 씨랑 무슨 상관이죠?”
박진우는 놀란 눈빛으로 그녀를 뚫어지게 보았다.
“다른 누구랑은 몰라도 삼촌만은 절대 안 돼!”
박진우는 목소리가 한층 높아졌고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압이 더 거칠어졌다.
박진우가 분노를 드러내자 성유리는 오히려 더 서늘하게 웃었다.
“왜요? 박지훈 씨도 똑같이 남자인데 뭐가 문제죠?”
“너 지금 제정신이야? 박지훈은 내 삼촌이야.”
“삼촌이면 어때서요?”
성유리는 단호하게 받아쳤다.
“저랑은 피 한 방울 안 섞였고 이혼하면 저도 더 이상 박씨 가문의 사람이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그러니까...”
박진우의 동공이 순간 크게 흔들렸다.
“지난번에 내 방에서 너랑 잤던 남자가... 삼촌이었어?”
그 말에 성유리의 눈동자에 순간 놀람이 스쳤다.
성유리는 박진우가 이런 질문을 불쑥 던질 줄은 전혀 예상 못 했기에 순간적으로 말문이 막혔다.
그렇다고 해서 성유리는 더는 사실대로 말할 수 없었다. 괜히 잘못 말했다간 수습하지 못할 수 있었다.
“제가 그 사람이 박지훈 씨라고 말한 적은 없어요. 진우 씨가 계속 우리 사이를 멋대로 추측하니까 그냥 맞춰 드린 것뿐이죠. 뭐가 문제인데요?”
“그날 밤 이후로 내가 그 남자를 찾으려고 온갖 방법을 다 썼는데. 단서 하나 없었어. 그런데 그게 삼촌이라면... 모든 게 설명이 되지.”
박진우는 입꼬리를 올리며 싸늘하게 웃었다.
“삼촌의 능력이라면 얼마든지 감쪽같이 숨길 수 있지.”
성유리는 심장이 거칠게 뛰었다.
‘지금 이 상황에서 절대 관계가 드러나서는 안 돼. 들키더라도 이혼 증명서를 받고 난 뒤여야 해.’
“아니에요.”
성유리는 침착함을 유지하려 애쓰며 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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