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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화

의식이 없는 상태와 잠든 상태의 차이쯤은 박지훈도 충분히 구분할 수 있었다. 그는 병실 문을 조심히 닫고 돌아서며 성유리를 향해 물었다. “얼마나 더 걸려?” 성유리는 고개를 숙여 핸드폰을 확인한 뒤 조용히 말했다. “15분이요.” 박지훈은 고개만 끄덕인 채 아무 말 없이 복도 쪽으로 걸어가 의자에 앉으려 했다. 그런데 그 순간 박철용의 주치의가 다급하게 복도로 들어섰다. “어, 박 대표님도 계셨군요?” 의사는 박지훈을 발견하고는 반갑게 인사를 건넸고 입가엔 얕은 미소가 떠올랐다. “네.” 박지훈은 짧게 고개를 끄덕이며 낮은 음성으로 대답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박진우는 양아현을 이끌고 복도 의자에 앉으며 상황을 구경이라도 하듯 여유로운 태도를 보였다. 의사가 병실로 들어가려는 순간 성유리가 앞으로 나서며 병실 문 앞을 가로막았다. “지금은 들어가시면 안 됩니다.” “이보세요. 저는 박 회장님의 주치의입니다. 오늘은 정기 회진 일정이고요. 지금 회장님 상태 확인도 해야 하니 제 일을 막지 마세요.” “회장님은 현재 휴식 중입니다. 15분만 뒤에 다시 오시죠.” 성유리는 수년간 진료 경험이 있는 사람이었기에 병원 내 무단 시술의 무게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더더욱 공식적으로 말할 수 없었다. 혹여 문제가 생기면 병원 측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었다. 비록 자신에게는 확신이 있었지만 괜한 충돌을 일으키고 싶지 않았다. “도대체 당신은 박 회장님과 어떤 사이죠? 지금 회장님 상태가 위중한데 정기 검진까지 막으신다면 보안팀을 부를 수밖에 없습니다.” 의사는 언성을 높이며 휴대폰을 꺼내려 했다. 그때 비아냥 섞인 목소리가 복도를 가르며 들려왔다. “과장님, 저 여자... 제 할아버지한테 우리 허락 없이 침을 놨어요.” 박진우였다. “뭐라고요?” 의사는 믿기지 않는 듯 고개를 홱 돌려 박진우를 바라보다가 이내 시선을 성유리에게로 옮기며 충격에 휩싸인 표정으로 물었다. “대체 당신 정체가 뭡니까? 의사 허락도 없이 어떻게 환자에게 침을 놓을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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