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3화
성유리는 여전히 아무 대답도 하지 않은 채, 무언가 말할 듯 말 듯한 표정이었다.
그러자 진미연이 팔꿈치로 그녀의 팔을 톡 건드렸다.
“아, 말 좀 해 봐! 나 지금 답답해서 죽겠단 말이야.”
“네 직업을 기자 말고 심리 상담사로 바꾸는 게 어때?”
성유리는 진지하게 받아치더니 소파에서 일어섰다.
그 말을 들은 진미연의 입가가 점점 더 크게 말려 올라갔다.
그녀는 성유리의 뒷모습을 보며 웃음을 띤 채 물었다.
“표정 보니까 내가 맞췄네? 너도 참 대단해. 그렇게 대단한 박지훈을 완전히 길들이고... 비법 좀 알려줄래? 나도 연애하고 싶거든.”
성유리는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소파에 앉아 있는 진미연을 바라봤고 입가에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넌 비법이 필요 없을걸. 박무열 같은 멋진 남자가 알아서 너한테 달려올 테니까.”
“헛소리하지 마. 나랑 무열 씨는 아무 사이도 아니거든!”
진미연은 서둘러 앞으로 걸음을 옮기더니 2층으로 향했다.
“그럼 왜 얼굴이 빨개져?”
“안 빨개졌어! 네 눈이 잘못 본 거야.”
성유리는 그녀가 황급히 도망치는 뒷모습을 보며 웃음을 깊게 지었다.
다음 날 오전.
성유리가 병원에 도착하자 몇몇 환자들이 모여 수군거리며 뭔가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성유리는 무슨 내용인지는 몰랐지만 분위기상 자신에 관한 이야기임이 분명했다.
그녀는 약을 챙기는 척하며 조용히 가까이 다가갔다.
그러자 그들의 대화가 귀에 들어왔다.
“들었어? 저 아이는 의사 선생님의 사생 아래. 다른 남자랑 낳았는데 전 남편은 누군지도 아직 모른대.”
“설마? 그렇게 반듯해 보이는 사람이 뒤로는 그렇게 막무가내인 거야?”
“그러게 말이야. 겉으로 얌전한 사람이 더 심하다고 하잖아.”
“애 아빠가 누군지도 모른다던데.”
...
성유리는 들으면 들을수록 기분이 석연치 않았다.
이야기의 대상이 자신과 송아림을 가리키는 듯했기 때문이다.
성유리가 앞으로 나가서 따져 물으려던 순간, 환자들은 서둘러 병원 문을 나섰다.
이상하게도 오늘따라 병원이 한산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주말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