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9화
“일단 하는 데까지 해보자!”
장은수는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로 이 집은 나날이 어려워지기만 했다.
성한수는 이미 도박으로 재산을 탕진했지만 여전히 손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고생하는 것은 그녀와 딸뿐이었다.
반면 개인 병원도 잘 되고 옥기 사업도 이미 크게 성공한 성유리를 보자 원망과 분노가 순간적으로 마음속에서 퍼져나가 쉽사리 사라지지 않았다.
마이바흐 차 안.
차에 오른 후 성유리는 계속 앞만 바라보고 있었고 옆에 있는 남자는 운전에만 집중했다. 두 사람은 별다른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박지훈은 성유리를 집에 바로 데려다주지 않고는 근처 한 음식점 앞에 차를 멈췄다.
“아직 저녁 안 먹었지? 일단 내려서 밥이나 먹자.”
성유리는 남자의 진지한 눈빛을 보고는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네.”
두 사람은 룸에 들어가 마주 앉았다.
본격적으로 식사를 시작하기 전 성유리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내가 구양 정원에 간 일, 정영준 씨가 말한 거예요?”
젓가락을 들고 있던 박지훈은 갑자기 손이 멈췄다.
하지만 이내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응. 걱정이 돼서 한번 와봤어.”
잠시 생각에 잠겼던 성유리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구양 정원을 되찾는 일, 방법이 있을까요? 빨리 내 손에 돌아와야 해요. 더 기다렸다가는 저 사람들이 팔아버릴지도 몰라요.”
성유리의 속마음을 잘 알고 있는 박지훈은 그녀에게 반찬을 덜어 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방법이 있어. 일주일만 줘. 일주일 후에는 분명히 되찾을 수 있을 거야.”
단호한 박지훈의 말투에 깜짝 놀란 성유리는 의아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정말이에요?”
“응.”
박지훈은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기대하고 있어.”
박지훈의 말을 들은 성유리는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 집은 성유리와 할아버지의 많은 추억을 간직하고 있었다. 그래서 성유리에게는 그저 단순한 집이 아니라, 그녀와 할아버지의 과거 그 자체였다.
“고마워요.”
약간 목멘 소리로 말한 성유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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