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3화
“눈을 떴어요!”
흥분한 정영준의 목소리에 걸음이 멈칫한 박지훈은 저도 모르게 그쪽을 바라봤다.
기침 소리를 들은 성유리는 바로 심규찬의 눈을 바라보았다.
심규찬이 천천히 눈을 떴다.
눈앞에 있는 사람이 성유리인 것을 본 심규찬은 순간 감정이 복받쳐 오른 듯 천천히 몸을 일으키더니 매우 흥분한 상태로 그녀를 꼭 껴안았다.
갑작스러운 포옹에 성유리는 몇 초간 멍해졌다. 그런 상태로 앞을 내다본 순간 복잡한 감정이 담긴 채 그녀를 보는 눈빛과 마주쳤다.
‘박지훈 씨? 저 사람이 왜 여기에?’
조용히 그 자리에 서서 그들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는 남자는 다가갈 생각도, 자리를 뜰 생각도 없는 것 같았다.
극도로 차가운 얼굴은 주위의 공기마저 얼어붙게 할 것 같았다.
“유리 누나, 또 내 목숨 구했네. 정말 고마워... 어떻게 보답할 수 있을까... 떨어지는 순간, 정말 무서웠어. 다시는 못 볼 줄 알았어.”
심규찬은 성유리를 꽉 껴안은 채 놓으려 하지 않았다.
성유리가 심규찬을 밀어내려는 찰나 심규찬이 한발 빠르게 성유리를 놓더니 그녀의 이마에 깊은 입맞춤을 했다.
갑작스러운 행동에 성유리뿐만 아니라 정영준도 놀랐다.
깜짝 놀란 정영준은 동공이 휘둥그레졌다.
“이... 이게 무슨 상황이에요... 대표님...”
눈꺼풀을 살짝 떨며 어두운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는 박지훈은 온몸으로 날카로운 기운을 내뿜었다.
양옆에 놓인 두 손은 어느새 주먹을 쥐고 있었고 등 쪽에는 핏줄이 드러나 있었다.
남자의 싸늘한 기운을 느낀 정영준은 박지훈의 눈을 감히 바라보지도 못했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돌리더니 망설임 없이 계단 방향으로 걸어가며 말했다.
“넌 남아서 유리를 병원까지 데려다줘.”
자리에 선 채 박지훈이 멀어져가는 모습을 보던 정영준은 정신을 차리고 급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박 대표님.”
박지훈이 떠나는 것을 본 성유리는 오랫동안 그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마음은 극도로 불편했다.
뼈를 에는 듯한 차가운 바람이 휘몰아쳐 남자의 검은 롱코트가 바람에 휘날렸다. 박지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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