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2화
진미연이 갑자기 날카롭게 말했다.
“네 큰어머니가 집을 잃고 나서 속이 상해서 너를 괴롭히려고 누군가를 보낸 거 아냐? 집을 되찾으려고?”
성유리는 고개를 저었다.
“글쎄, 확신이 안 서.”
“정말 그렇다면 너무 역겹네! 너희 큰어머니 가족은 정말 흡혈귀야!”
성유리는 비웃듯 입꼬리를 올렸지만 아무 대답하지 않았다.
“앞으로 그 집 잘 지켜봐. 장은수 손에 절대 넘어가지 않도록.”
“응, 그러려고.”
두 사람이 여기까지 말한 뒤 성유리는 방으로 들어가 샤워를 했다. 샤워 후 침대에 누워 쉬려는데 책상 위에 놓인 휴대폰의 벨 소리가 울렸다. 화면을 보니 박지훈에게서 걸려온 전화였다. 전화를 받자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리야, 오늘 몇 시에 퇴근했어?”
“오늘 퇴근은 일찍 했는데 좀 일이 생겨서 늦었어요.”
박지훈이 살짝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무슨 일인데?”
성유리가 진미연에게 했던 이야기를 다시 하자 박지훈의 목소리가 갑자기 차가워졌다.
“혹시 장은수가 또 무슨 일 꾸미는 거 아냐?”
그 말에 휴대폰을 들고 있던 성유리의 손이 멈췄다.
진미연만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니라 박지훈도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아직 잘 모르겠어요. 경찰에서도 조사할 테니까, 나도 알아봐야죠.”
“내가 도와줄까?”
박지훈이 저도 모르게 한마디 했다.
“아니요. 그렇게 큰일도 아닌데, 괜찮아요. 내가 잘 해결할 수 있어요.”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해.”
“네.”
성유리는 천장을 바라보며 물었다.
“왜 이렇게 늦게 전화했어요?”
“너무 보고 싶어서.”
박지훈의 목소리에는 서운함이 담겨 있었다. 벨뷰 레지던스에 매일 혼자 있으니 외롭긴 하겠지만 이건 지금 외로운 연기를 하는 건가?
성유리는 저도 모르게 피식 웃었다.
“이렇게 큰 집에 나 혼자 살고 있으니 좀 쓸쓸하네.”
“집에 아주머니, 운전기사, 경호원도 있는데 뭐가 혼자예요?”
“우리가 말하는 건 같은 뜻이 아니야.”
성유리가 옆에 없으면 주위에 사람이 아무리 많아도 외로웠다.
성유리는 박지훈이 또 동거 이야기를 꺼낼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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