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화
성유리는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어 열린 창문을 닫았다.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입을 열었다.
“정 비서님, 혹시 박 대표님이 하성이라는 사람을 찾는데... 무슨 급한 일이라도 있는 건가요?”
정영준은 순간 멈칫하더니 되물었다.
“성유리 씨도 하성 씨를 아세요?”
성유리는 이미 예상했던 반응에 미리 준비해 둔 말을 꺼냈다.
“이름만 들은 적 있어요. 옥기 쪽에서 일하는 사람이고 복원 쪽에 꽤 능하다고 하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는 아니에요.”
“아, 그렇군요. 그래도 꽤 유명한 분이긴 한가 보네요. 성유리 씨도 이름을 들어보셨다니요. 저도 사실 잘은 몰라요. 박 대표님이 소중히 여기던 옥기 하나가 파손됐는데 웬만한 장인들도 복원 못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혹시 하성 씨라면 가능하지 않을까 해서 여기저기 수소문했죠.”
“며칠 전 지인한테서 겨우 연락처를 받아냈어요.”
“그 지인은 어디서 그 번호를 알게 된 건가요?”
“저희 그룹 고객 중 한 분이에요. 하성 씨를 안다고 하더라고요.”
성유리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번호가 그렇게 넘어간 거였네.’
“근데 왜 갑자기 물으셨어요? 혹시 복원할 물건 있으세요?”
“아니요. 제 친구 물건이 깨졌는데... 간단한 복원이라 일반 수리사로도 가능하대요.”
“혹시 필요하시면 연락하세요.”
성유리는 중앙 룸미러로 시선을 올렸고 정영준의 웃는 얼굴이 시야에 들어왔다.
순간 멍하니 그 미소를 바라보다가 시선을 내렸다.
‘하지만 그럴 일은 없겠지...’
집에 도착했을 땐 진미연이 이미 송아림의 등교 준비를 모두 마쳐놓은 상태였다.
성유리는 가방까지 메고 기다리던 송아림의 손을 잡고 서둘러 집을 나섰다.
택시를 타고 학교에 도착한 순간 우연히 박강훈의 졸업식이 열리고 있는 운동장이 보였다.
성유리는 흘끗 그쪽을 바라봤다가 곧 시선을 돌렸고 이미 많은 학부모와 아이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양하현도 이 자리에 있을 터였다.
“이모, 저기 저 사람들은 뭐 하는 거예요?”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운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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