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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9화

박지훈은 망설임 없이 걸어가 박진우의 곁에 서서 지극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앞으로 네 사람 단속 잘해. 다시는 문제 일으키지 않게. 이번엔 그냥 넘어가지만 다음에 또 이러면 그땐 쉽게 끝나지 않을 거야.” 박철용이 나서서 막지 않았다면 그의 성격상 양아현을 반드시 손 봤을 것이다. 박진우가 소리를 듣고 재빨리 고개를 돌리자 옆에 있는 박지훈이 눈에 들어왔다. 그는 재빨리 손에 든 담배를 끄고 옆에 선 남자를 바라보며 물었다. “할아버지께서는 언제 이 일을 언제 아셨죠?” 남자는 살짝 고개를 기울이며 무심하게 박진우를 흘겨보았다. “지난번 집안 잔치 때 이미 알고 계셨어.” 박진우의 눈빛에 놀라움이 스쳤다. 박철용이 그날 이미 알고 있었다는 사실에 강렬한 분노가 순식간에 그의 눈가에 번졌다. “내 전처인데 이젠 작은아버지 여자 친구가 됐어요. 작은아버지가 대단한 건 알고 있었지만 할아버지까지 설득할 줄은 몰랐네요.” “나는 아무 말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아버지가 우리 사이를 축하해준 거야.” 박진우가 한층 언성을 높였다. “그럴 리가요. 할아버지께서 어떻게 먼저 축하해줘요?” 남자는 입꼬리를 올리며 차갑게 웃었다. “솔직하게 말해줄게. 애초에 성유리가 너와 결혼하겠다고 고집부리지만 않았어도 아버지는 진작 나한테 소개해 줬을 거야.” 박진우는 놀라 동공이 커지며 속눈썹이 살짝 떨렸다. “만나야 할 사람은 언젠가 만나기 마련이지. 예전에 결혼했든, 아이를 낳았든, 심지어 감옥에 갔어도 난 상관없어. 내가 사랑하는 건 성유리라는 사람이지 그 여자의 과거가 아니니까. 앞으로 그 여자 괴롭힐 생각은 마. 성유리 뒤엔 나와 네 할아버지가 있으니까. 더 이상 네가 멋대로 괴롭힐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 알아들어?” 무거운 목소리로 낮게 말하는 박지훈의 말이 박진우의 귀에는 귀청이 터질 듯한 천둥으로 들렸다. 난간에 얹은 손을 꽉 말아쥐며 박진우는 박지훈이 집 안으로 걸어 들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 시각 마당에서. “왜 혼자 여기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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