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화
하지만 등 뒤에서 다시 한번 박진우의 거친 목소리가 들려왔다.
“성유리, 오늘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넌 이 자리에서 못 가!”
그 말에 성유리는 무의식적으로 걸음을 멈췄다.
박진우의 목소리가 너무 컸던 탓에 옆에 있던 송아림이 놀라 움찔했고 다시 성유리의 등 뒤로 숨었다.
송아림의 작은 눈망울에는 두려움이 가득 맺혀 있었다.
어리긴 해도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 어떤 건지는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이 무례한 아저씨가 이모를 괴롭히고 있어...’
“설명? 전 당신한테 이혼하자고 이미 말했잖아요. 서류도 보냈고요. 우리 사이에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해요?”
성유리는 아이를 뒤에 두고 자신의 목소리를 조금 더 높였고 그녀의 눈꼬리는 붉게 물들고 있었다.
“하지만 우린 아직 법적으로 부부야. 내가 사인 안 했잖아. 그런데 넌 대낮에 다른 남자의 아이랑 손잡고 돌아다녀? 이게 소문이라도 나면 망신당하는 건 나 혼자만이 아니라 우리 박씨 가문 전체야!”
박진우의 말은 갈수록 거칠어졌고 격분한 탓인지 이마엔 핏줄까지 도드라졌다.
성유리가 말하려는 틈도 없이 그는 계속 내뱉었다.
“그리고 이 애는... 누가 봐도 정상이 아니잖아. 목소리 조금만 높여도 울먹이잖아? 자기 자식은 안 챙기고 왜 남의 문제 많은 애를 데리고 다니는 건데? 감옥살이하면서 이성도 같이 잃은 거야?”
그 말이 떨어지자 성유리는 분노에 손끝까지 떨리기 시작했다.
박진우가 자신을 욕하는 건 이제 아무렇지도 않았다.
하지만... 송아림의 앞에서 그것도 아이에게 직접 들으라고 그런 막말을 뱉는 건 참을 수 없었다.
“이 아이는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단지 조금 예민한 상황일 뿐이에요. 박 대표님, 말 좀 가려 하시죠. 혹시라도 당신 말이 어디라도 퍼지면 제가 아이 데리고 다니는 것보다 훨씬 더 박씨 가문의 체면을 깎을 수 있다는 건 모르시나 봐요?”
성유리의 목소리는 싸늘하고도 또렷했다.
“엄마, 아빠한테 왜 그래요? 저 애는 원래 겁 많아 보여요. 아빠 말이 틀린 거 없잖아요!”
이번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