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화
박지훈은 이마를 살짝 찌푸리며 말했다.
“남자애든 여자애든 말투 그렇게 날카롭게 굴지 마. 여자애는 나이 많고 적고를 떠나서 다들 다정한 남자를 좋아해.”
그 말만 남긴 채 그는 박진우의 반응을 기다리지도 않고 그대로 발걸음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
박진우는 박지훈의 뒷모습을 매섭게 노려봤고 눈빛엔 깊은 어두움이 서렸다.
그는 곧장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지금 당장 박지훈 사생아에 대한 정보 좀 캐봐. 저 애가 대체 누구랑 낳은 애인지 알아봐.”
...
한편 성유리는 송아림과 함께 교실 앞에 도착했다.
담임선생님은 이미 문 앞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송아림, 안녕? 앞으로 내가 아림의 담임 선생님이야.”
“선생님, 안녕하세요.”
조금 전 겪은 일 때문인지 송아림의 눈가엔 아직도 붉은 기운이 남아 있었지만 담임의 다정한 말투에 금세 마음이 누그러졌다.
성유리는 사전에 아림의 특이 사항을 담임에게 전달해 두었고 담임은 그녀에게 아이를 잘 돌보겠다고 약속한 상태였다.
“혹시 무슨 일 생기면 꼭 전화 주세요.”
“알겠습니다.”
담임이 고개를 끄덕이며 아이의 손을 잡고 교실 안으로 들어갔고 성유리는 창문가에 잠시 서서 송아림이 자리에 잘 앉는 걸 지켜봤다.
모든 게 이상 없다는 걸 확인하고 나서야 조용히 교실 문 앞을 떠났다.
학교 정문에 도착한 순간 그녀는 익숙한 마이바흐 차량이 눈에 들어오는 걸 보았다.
그 순간 익숙한 인물이 그녀에게 다가왔다.
“성유리 씨, 박 대표님께서 차 안에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잠깐 하실 말씀이 있다고 하셨어요.”
정영준의 말에 성유리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네.”
차에 다가가 조용히 문을 열자 박지훈이 고개를 들며 그녀를 바라봤다.
성유리가 자리에 앉자마자 박지훈이 입을 열었다.
“송아림은... 왜 유리 씨가 데리고 있는 거야?”
그 말에 성유리는 순간 멍해졌다.
그가 예전에 자신을 도와준 일을 모르고 있다는 게 확실했다.
‘아마 송원희가 따로 말 안 한 모양이네.’
그녀가 교도소에서 크게 다쳐 내부 출혈로 위태로웠던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