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4화
박지훈이 이런 요구를 할 줄은 상상도 못 했던 성유리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싫어요.”
박지훈은 이해할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왜 싫어?”
“만약 어느 날, 우리가 정말로 감정이 깨지고 서로를 보기만 해도 질려버리는 지경에 이르면요? 그래도 평생 억지로 살아가야 해요?”
“그런 날은 오지 않을 거야.”
성유리의 허리를 잡고 있는 박지훈의 손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나는 평생 너만 사랑할 거야. 네 마음이 바뀌지 않는 한 우리는 영원히 함께할 거야.”
성유리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남자들의 말은 믿을 게 못 돼요.”
“나 진지하게 말하는 거야.”
박지훈은 한 손으로 그녀의 턱을 잡았다.
“너는 내 첫 번째 여자이자 마지막 여자가 될 거야. 그러니까 나는 확신할 수 있어...”
“우리 사이의 가장 큰 문제는 사실 박진우예요. 비록 우리가 이번에 화해했지만 다음에 또 이런 상황이 생겼을 때 다시 나를 의심하지 않을 거라고 보장할 수 있어요?”
성유리의 말에 박지훈은 갑자기 생각에 잠겼다.
사실 성유리가 한 말은 전혀 틀린 말이 아니었다. 그들 사이의 가장 큰 장애물은 바로 박진우였다.
박진우가 성유리를 사랑하는 한, 성유리를 다시 빼앗아 오려는 생각을 절대로 버리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오지 않는 미래를 누가 알겠는가? 박지훈은 그저 걱정 없이 성유리와 현재를 잘 보내고 싶었다.
“오지 않은 일 때문에 걱정하지 마. 나중에 내가 박진우에게 잘 이야기해서 포기하라고 설득할게. 결국 문제는 우리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박진우에게 있는 거잖아, 그렇지?”
박지훈은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니까 우리가 왜 박진우 때문에 어렵게 얻은 이 감정을 포기해야 하는 거야?”
그 말을 들은 성유리는 순간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랐다.
박지훈이 말한 것도 전혀 도리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박지훈이 더 말하려고 할 때 성유리가 갑자기 심하게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박지훈은 급히 그녀를 조리대에서 안아 거실로 데려간 후 소파에 앉혔다. 그러고는 성유리에게 이불을 덮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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