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0화
박지훈 앞에서 박지훈 여자에게 고백을 하다니?
“선... 선배, 저...”
미처 반응하지 못한 성유리는 순간 말을 더듬었다.
“혹시 어디 불편한 데 있어요? 왜 갑자기 그런 이상한 말을 해요?”
“네가 이번에 떠난 후에 아마 다시는 이곳에 오지 않을 거라는 거 알아. 그래서 그저 마음속에 있는 말을 전하고 싶을 뿐이야.”
방건우는 갑자기 일어나 성유리 쪽으로 걸어갔다.
“이 말 마음속에 오랫동안 간직하고 있었어...”
“선배, 그만해요.”
성유리는 뒤를 돌아볼 용기도, 박지훈의 눈을 바라볼 용기도 없었다.
보지 않아도 안색이 지금 극도로 어두워졌을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사랑해, 유리야.”
방건우는 갑자기 성유리의 손을 잡았다. 손을 너무 심하게 떨고 있어 성유리의 손도 함께 떨리기 시작했다.
“아주 오랫동안 사랑했어. 나를 떠나지 말아줘...”
그 순간 박지훈이 다가와 성유리의 팔을 잡아당기더니 자기 품으로 끌어당겼다.
성유리를 잡고 있던 방건우의 손도 빈손이 되었다.
한 손으로 성유리의 허리를 끌어안은 박지훈은 맞은편의 방건우를 음침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무슨 뜻이죠? 내 앞에서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죽고 싶어 환장했어요?”
성유리는 옆에 있는 남자를 놀란 눈으로 바라보았다.
박지훈의 말이 너무 심하다고 말하려는 순간 맞은편에서 방건우의 미친 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래! 나 죽고 싶어 환장했어! 나를 죽일 용기가 있다면 죽여 봐! 네가 나를 죽이지 않으면 내가 유리를 빼앗아 갈 거야! 유리는 내 거야...”
그러고는 성유리를 보며 말했다.
“미안해, 유리야, 선배가 도저히 못 참겠어서 그래.”
그러더니 박지훈을 보며 또 소리쳤다.
“유리는 내 거야!”
그리고 또다시 성유리를 보며 말했다.
“유리야, 나...”
...
이 광경을 본 성유리는 너무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다.
갑자기 손으로 자신의 이마를 움켜쥔 방건우는 미친 듯이 머리를 두드리더니 얼굴이 일그러지면서 매우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박지훈은 무의식적으로 성유리를 뒤로 끌어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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