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8화
지난 며칠 동안 박지훈은 가끔 눈물을 흘렸지만 오늘처럼 눈물이 이렇게 많이 나온 적은 없었다.
계속 참으며 울지 않았는데 아마도 마음속으로 성유리가 돌아올 수 있다는 희망이 조금이라도 남아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경찰이 조사를 끝내고 결론을 냈다는 말을 들은 순간 박지훈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정영준 또한 박지훈이 우는 것을 처음 봤다.
박지훈은 경성 이 바닥의 피라미드 꼭대기에 있는 사람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가질 수 있었다. 그래서 그를 울릴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지금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한없이 울고 있는 것을 본 정영준은 매우 가슴이 아팠다.
정영준의 눈에서도 어느새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서재에서 나온 뒤 문 옆에서 계속 기다리며 오랫동안 떠나지 않았다.
안에서는 박지훈의 절망적인 외침이 들려왔다...
그 순간 정영준은 서서히 깨달았다. 성유리는 박지훈에게 연인일 뿐만 아니라 그의 반쪽 생명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인생에서 가장 아픈 것이 바로 죽음의 이별이다.
그냥 이별은 그래도 같은 하늘 아래 사랑했던 사람이 살고 있어 언제든 볼 수 있지만 죽은 사람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
남성 동부 교외, 성산각.
심규찬은 산 중턱의 별장 통유리창 앞에 서서 전체 산을 내려다보며 비수의 보고를 듣고 있었다.
“성유리 씨의 차를 들이받은 BMW, 이쪽 CCTV 영상을 통해 상대방의 정면 사진을 찾았는데 조사해 봤더니 양아현의 개인 경호원이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뒤돌아선 심규찬은 믿을 수 없다는 깜짝 놀란 눈으로 비서를 바라보았다.
“양아현? 우리가 아는 그 양아현?”
“네.”
비서 실장 장현철은 솔직하게 말했다.
“여배우 양아현입니다.”
심규찬은 눈에 차가운 기운이 서린 채 소파 앞으로 거침없이 걸어갔다.
장현철이 계속 말했다.
“하지만 그 후 양아현이 해외로 보낸 상태라 지금은 행방이 묘연합니다. 그리고 모든 증거가 하룻밤 사이에 모두 지워졌습니다. 다행히 우리 쪽에서 빨리 조사를 해서 양아현이 한 것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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