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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5화

심야, 남성 이재 병원. 성유리는 한밤중이 되어서야 다시 깨어났다. 눈을 떴을 때 주위는 캄캄했고 어깨 부위에서는 은은한 통증이 느껴져 쉽게 움직일 수 없었다. 손을 살짝 들어도 너무 아팠다. 주위를 둘러보니 옆에는 아무도 없었고 그녀의 손에는 링거가 꽂혀 있었다. 차가운 액체가 혈관을 타고 몸속으로 흘러 들어가니 머리부터 발끝까지 찬 느낌이 들었다. 딸깍. 바로 이때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소리를 듣고 고개를 든 성유리는 안으로 들어오는 남자를 바로 알아보았다. 바로 심규찬이었다. “깼어?” 성유리가 깬 것을 본 심규찬은 눈빛에 희미한 기쁨이 피어올랐다. 심규찬을 보자마자 본능적으로 목을 움츠린 성유리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두려움이 마음속에 퍼져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꽤 심하게 다쳤대. 나 정말 놀랐잖아.” 심규찬이 성유리 곁으로 다가와 침대 옆에 앉자 성유리는 그런 심규찬을 조용히 바라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성유리는 심규찬만 보면 마음이 바닥까지 내려앉아 저도 모르게 가시가 돋친 장미처럼 심규찬을 죽일 듯이 노려봤다. 심규찬은 성유리가 말을 하지 않자 다시 물었다. “상처는 어때? 좀 괜찮아?” 눈앞의 심규찬을 바라본 성유리는 처음으로 한 사람의 손에서 탈출을 갈망한다는 게 어떤 건지 알게 되었다. 겨우 그 집을 빠져나왔으니 이번 기회를 절대 놓치지 말아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심규찬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는 더욱 어려울 것이다.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지만 겉으로는 별다른 감정을 드러내지 않은 채 그저 조용히 심규찬을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성유리의 표정을 본 심규찬은 눈에 걱정의 빛이 스치더니 갑자기 그녀에게 조금 더 다가갔다. “나 때문에 많이 놀란 거야? 왜 아무 말도 없는 거야?” 이불위에 놓여 있던 성유리의 손은 저도 모르게 주먹이 꽉 쥐어졌다. 심규찬에게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키면 절대 안 되었다. 그렇지 않으면 상황은 더욱 위험해질 것이다. 어쨌든 지금의 심규찬은 성유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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