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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5화

정신을 차린 성유리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안 그러면요? 행복하지 않았다면 그렇게 오래 만나지도 않았겠죠.” “사실 나는 네가 여전히...” 박진우가 말을 채 하기도 전에 성유리가 먼저 끊었다. “의미 없는 말을 하려면 그만두세요.” 박진우는 조용히 성유리를 바라볼 뿐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성유리가 상처에 약을 바르고 붕대를 감는 모습을 물끄러미 지켜보았다. 성유리를 안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결국 참았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내 여자에게 상처 치료를 부탁하는 거야? 경성의 의사들은 다 죽었어?” 그 순간 극도로 낮고 무거운 목소리가 두 사람의 귀에 들렸다. 붕대를 묶고 있던 성유리는 이 말을 듣는 순간 저도 모르게 손을 살짝 떨었다. 고개를 번쩍 들어 소리가 난 방향을 바라보니 박지훈은 언제 문으로 들어왔는지 문턱에 기대어 서서 무심한 눈빛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다. 순간 등골이 서늘해진 성유리는 마음 한구석에 긴장감이 밀려왔다. 안으로 들어오지도, 나가지도 않은 채 자리에 서 있는 박지훈의 모습 때문에 성유리는 더욱 큰 압박을 느꼈다. 그래서 재빨리 붕대 매듭을 맺은 후 테이블에서 일어섰다. 문 쪽을 바라본 박진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서로를 바라본 두 남자는 이내 시선이 마주쳤다. 그 순간 공기 중에 마치 보이지 않는 불꽃이 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박지훈이 성큼성큼 거실 쪽으로 걸어가 성유리의 앞에 멈춰 서자 이를 악문 박진우는 결국 참지 못하고 말했다. “작은아버지, 강훈이가 부른 거예요. 내가 부른 게 아니에요. 성유리도 그저 아이 때문에 왔을 뿐이고요.” 성유리는 옆에 있는 박지훈의 눈빛을 보지는 않았지만 주변의 기운만 봐도 박지훈이 매우 화가 났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야말로 언제든지 폭발할 것 같은 분노였다. “그래? 성유리...” 박지훈이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성유리를 바라보았다. 약상자를 정리하느라 허리를 숙이고 있는 성유리는 얼굴에 별 감정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속눈썹은 그녀의 말을 듣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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