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4화
극도로 차가운 어조로 말한 박지훈은 싸늘한 눈빛으로 장은수를 노려보았다.
아무리 불쾌해도 눈앞의 남자와 맞설 수는 없었던 장은수는 결국 몸을 돌려 떠났다.
멀어져 가는 장은수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성유리는 얼굴이 여전히 어두웠다.
박지훈이 긴장한 표정으로 성유리를 바라보며 물었다.
“괜찮아? 네 큰어머니가 무슨 짓 한 건 아니지?”
성유리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다음에 다시 오면 바로 나에게 전화해. 내가 처리할 테니.”
성유리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박지훈은 성유리의 손에 들린 꽃바구니를 내려다보며 물었다.
“꽃을 따서 뭐 하려고? 집 안에 놓을 거야?”
“네.”
성유리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집에 빈 꽃병이 몇 개 있더라고요. 꽃 좀 따서 꽃병에 꽂으려고요.”
박지훈이 꽃바구니 안으로 손을 넣더니 가장 작은 꽃 한 송이를 골라내자 성유리가 활짝 웃으며 물었다.
“왜요? 지훈 씨도 꽃 좋아해요?”
성유리가 몸을 돌리려 할 때 박지훈이 갑자기 성유리의 두 어깨를 단단히 잡더니 극도로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움직이지 마.”
성유리는 처음에 살짝 멍했지만 이내 협조하듯 걸음을 멈췄다.
그러자 박지훈은 손에 들고 있던 꽃을 성유리의 귀에 꽂은 뒤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예쁘다. 사진 찍어줄게.”
성유리는 갑작스러운 박지훈의 행동에 웃음이 나왔다. 너무 아름다운 성유리의 미소에 박지훈은 휴대폰을 꺼내 연속해서 사진을 많이 찍었다.
한참 후 박지훈이 성유리 앞에 휴대폰을 내놓으며 사진을 보여주자 자세히 들여다본 성유리는 연거푸 칭찬했다.
“정말 잘 찍었어요...”
박지훈이 말했다.
“네가 예뻐서 그래.”
성유리가 되물었다.
“그렇게 말하다가 하늘이 노하면 어쩌려고요?”
“사실인 걸 뭐.”
따뜻하고 사랑이 가득한 커플의 모습에 배가은은 핸들을 더 세게 잡았다.
배가은은 얼음장같이 차가운 얼굴로 두 사람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이 더욱 사랑스러워 보일수록 배가은의 머릿속은 점점 더 미친 생각만 떠올랐다.
본인 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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