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0화
“네.”
성유리는 박지훈의 말에 따라 순순히 의자에서 일어나 문 쪽으로 걸어갔다.
박지훈은 성유리를 집에 데려다준 후 성훈과 정영준에게 전화를 걸어 배가은의 집 앞에서 기다리라고 했다. 그러면서 본인도 곧 갈 것이라고 했다.
20분 후.
배가은은 아마 박지훈이 올 거라는 소문을 들었는지 도망치려고 했다.
하지만 문을 열자마자 문밖에 두 사람이 서 있는 것을 보았다.
바로 정영준과 성훈, 정영준은 원래 이 여자가 그나마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렇게 독사보다 더 악독한 속셈이 있다는 것을 알자 이를 갈았다.
성유리처럼 좋은 여자를 여러 번 해코지했을 뿐만 아니라 직접 칼로 찌르기까지 하다니!
박지훈이 나서지 않으면 본인이라도 나서서 성유리 대신 복수하고 싶었다.
잠시 후, 극도로 어두운 얼굴로 나타난 박지훈의 모습에 배가은은 두피가 저릴 지경이었다.
“너희 둘은 밖에서 기다려.”
“알겠습니다.”
정영준과 성훈은 박지훈의 지시에 따라 문 앞으로 가서 자리를 지켰다.
소파에 앉아 고개를 들어 앞에 있는 남자를 바라본 배가은은 진정하려고 했지만 진정할 수 없었다.
박지훈이 이토록 무서운 표정을 짓는 것을 처음 봤기 때문이다.
“너 미쳤어? 아니면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긴 거야? 병원에 데려다줄까?”
박지훈은 아주 부드러운 말투로 세상에서 제일 차가운 말을 했다.
그 말을 들은 배가은은 무의식적으로 머리를 흔들더니 덤덤한 척 말했다.
“나 미치지 않았어! 정신적으로도 문제없어!”
“그런데 왜 이런 일을 한 거야?”
박지훈은 한 톤 높은 목소리로 맞은편의 여자를 노려보았다.
“사실 나도 손댈 생각 없었어, 그냥 질투심에 참지 못하고...”
배가은이 말을 다 하기도 전에 박지훈이 먼저 입을 열었다.
“질투심?”
박지훈은 조롱하는 표정을 지었다.
“용서해 달라는 말은 하고 싶지 않아. 네가 어떻게 복수하든 상관없어. 어쨌든 나는 이미 마음의 준비를 했으니까. 죽이든 살리든 마음대로 해!”
이를 악문 채 죽을 각오도 돼 있는 듯한 태도로 말하는 배가은의 모습에 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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