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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5화

만약 성유리가 그날 밤 일을 폭로한다면 박진우는 제대로 수습하기 어려울 것이다. 여기까지 생각한 박진우는 목청을 가다듬고 입을 열었다. “작은아버지, 괜찮은 것 같으니 나는 이만 가볼게요. 일이 있어서 좀 바빠서요.” 그러더니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문 쪽으로 걸어갔다. 바로 그때 박지훈이 갑자기 박진우를 불렀다. “잠깐.” 순간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본 박진우는 박지훈의 매우 차가운 눈빛과 마주쳤다. 이 순간 온몸이 얼어붙은 박진우는 문득 깨달았다. 조금 전 이 방에 들어온 것이 자기 발등을 찧은 것이라는 것을... 스스로 바보라고 욕하고 싶었다. 왜 성유리 앞에서 병실에 못 들어온 얘기를 한 걸까? 박진우는 태연한 척 물었다. “왜...요? 작은아버지...” 살짝 주눅이 든 말투였지만 겉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을 지었다. 박지훈은 엄숙한 표정으로 박진우를 바라보았다. “내가 혼수상태에 빠져있는 동안 내 여자 괴롭히진 않았지?” ‘내 여자.' 박지훈은 일부러 이 세 글자를 더 강조해서 말했다. 그 말을 들은 박진우는 순간 온몸이 그대로 굳어버리는 것 같았다. 박지훈이 이런 질문을 할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박지훈이 정말로 무언가를 눈치챈 걸까? 하지만 미처 입을 열기도 전에 성유리가 먼저 나섰다. “그런 일 없어요.” 성유리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단호하게 말했다.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여자를 바라본 박진우는 문득 숨을 들이켰다. 성유리가 그날 밤의 일을 폭로하지 않은 게 오히려 조금 더 놀라웠다. 바로 그때 성유리가 다시 한마디 했다. “일이 있다면서요? 안 가요?” 복잡한 표정으로 성유리를 흘깃 바라본 박진우는 뭔가 할 말이 많지만 참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러다가 결국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몸을 돌려 병실을 떠났다. 문이 닫힌 후 박지훈이 옆에 있는 성유리를 바라보며 물었다. “이제 나에게 거짓말도 할 거야?” 남자의 목소리에 성유리는 순간 걸음이 멈췄다. 박지훈의 눈은 역시나 속일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만으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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