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9화
“한주의 교통사고 건은 아직 밝힐 때가 아닌 것 같아요...”
성유리의 표정이 단숨에 굳어졌다.
박지훈은 그 말을 듣고 이해가 가지 않는 듯 물었다.
“왜 같이 밝혀버리면 안 되는 건데?”
“그 일에는 양아현이 얽혀 있어요. 그때 일의 진상을 다시 조사하려면 지금 양아현을 바로 감옥에 보내버리는 건 오히려 조사하는 데 걸림돌이 될 거예요.”
성유리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머뭇거림도 망설임도 없었다.
박지훈은 그녀의 설명을 듣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한참이 지나서야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한주 사고 건은 일단 덮어두자. 하지만 오늘 심규찬이 너한테 불을 지른 일은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을 거야. 이건 네가 말려도 안 돼.”
두 사람은 이미 마이바흐 앞에 도착해 있었다. 성유리는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봤다.
“좋아요.”
그녀는 단호하게 대답했다. 그 확실한 대답에 박지훈의 입꼬리가 미세하게 올라갔다.
그가 이번에 반드시 심규찬을 가두려는 이유는 분명했다.
이후에 진행해야 할 중요한 일들이 있었고 그가 더 이상 방해하게 둘 수는 없었다.
이 일에는 절대 실수가 있어서는 안 된다.
벨뷰 레지던스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밤이 깊어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거실 소파에 앉아 있던 한 사람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진미연이었다.
진미연은 인기척을 듣자마자 벌떡 일어나 급히 성유리 쪽으로 달려왔다.
그녀는 성유리의 몸을 이리저리 살피며 머리부터 발끝까지 확인한 뒤에야 비로소 한숨을 내쉬었다.
“진짜 사람 잡는 줄 알았어,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미안해. 걱정 끼쳐서.”
성유리의 목소리엔 자책이 묻어 있었다.
진미연은 혀를 차며 말했다.
“내가 뭐랬어? 그 개같은 심규찬, 절대 믿을 놈 아니라고 했잖아. 지난번 그 짓거리 했을 때부터 알아봤지. 결국 이 타이밍에 이런 짓을 할 줄은 정말 몰랐네.”
성유리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나도 책임이 있어. 조금만 더 조심했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거야.”
“네 메시지 받자마자 바로 전화했는데, 아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