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46화
박진우가 성큼 다가오더니 갑자기 그녀의 손목을 거칠게 움켜쥐었다.
“청혼 하나 한 게 뭐가 대수라고! 약혼한 사람도 깨질 수 있어. 우리도 결국 이혼했잖아? 너희라고 평생 함께할 수 있을 것 같아?”
성유리는 그가 갑자기 자신을 확 끌어당길 줄은 전혀 몰랐다. 순간, 그녀의 미간이 절로 찌푸려졌다.
“난 이제 지훈 씨의 약혼녀예요. 그런데도 나한테 이렇게 손대는 건가요?”
“한 번 내 여자가 된 이상, 내 마음속에서 넌 영원히 내 여자야.”
박진우의 목소리는 낮고 단호했다. 눈빛 속에는 싸늘한 냉기가 스쳤다.
그의 말을 들은 성유리는 비웃듯 입꼬리를 비틀었다.
“그런 생각하는 거 스스로도 웃기지 않아요?”
박진우는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
“성유리, 박지훈은 내 작은아버지야. 너희 관계가 알려진 뒤로 얼마나 떠들썩했는지 알아? 그런데 이제 청혼까지 받아들였다고? 사람들 입에 어떻게 오르내릴지 생각은 해봤어?”
성유리는 냉담하게 그를 응시했다.
“나를 너무 만만하게 보는 거 아니에요? 내가 그런 말 따위 신경 쓸 사람으로 보여요?”
박진우의 눈빛이 점점 어두워지며 그녀의 손목을 쥔 손아귀에 갑자기 힘이 더해졌다.
“분명히 말해둘게. 네가 정말 그 사람과 결혼하겠다고 마음먹었다면, 설령 무사히 결혼식을 올린다 해도 절대 네가 편히 살게 두지 않을 거야.”
성유리의 얼굴이 싸늘하게 굳었다. 막 입을 열려던 찰나 뒤에서 박지훈의 낮고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래서, 대체 뭘 어쩌겠다는 건데?”
박진우가 소리를 듣고 재빨리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박지훈이 서 있었다.
박진우는 여전히 성유리의 손을 놓지 않았다. 손아귀 힘은 풀릴 기미조차 없었고 오히려 더 거칠게 조여들었다.
성유리는 고통스러운 듯 미간을 찌푸렸고 얼굴빛이 점점 어두워졌다.
박지훈이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 박진우의 손을 떼어내고 그녀 앞을 막아섰다.
그의 눈빛은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다.
“유리는 이제 내 약혼녀야. 그런데 뭘 어쩌겠다는 거지? 설마 나한테서 빼앗기라도 하겠다는 거야?”
박지훈의 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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