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9화
여자는 경계심 가득한 눈으로 성유리를 노려봤다.
“무슨 근거로 그게 당신네 제품이 아니라고 말하는 거죠? 그럼 도대체 누가 조각했다는 거예요?”
성유리는 단호하게 받아쳤다.
“그건 내가 묻고 싶은 말이네요. 도대체 누굴 시켜 이런 모조품을 만들어놓고, 내 작품이라고 떠드는 겁니까?”
그 말을 들은 부부는 즉시 입을 닫았다. 말없이 성유리만 노려보는 그들의 눈빛엔 서늘한 기운이 서려 있었다.
성유리는 한 치의 주저함도 없이 계속 말했다.
“이미 말했듯이, 그쪽 감정서에는 터키석 성분이 전혀 들어 있지 않아요. 그런데 그건 이 작품의 핵심 재료예요. 이걸 빼면 내부 구조에 균열이 생기죠. 그래서 현미경으로 봤을 때 수많은 균열이 보였던 거예요. 그게 바로 문제의 핵심이에요. 내가 만든 원본은 터키석 함유량이 30%를 넘습니다.”
그녀는 눈빛을 날카롭게 바꾸며 이어 말했다.
“결국 당신들은 내 작품을 베껴 만든 가짜를 들고 와서, 내가 만든 거라고 뒤집어씌운 거잖아요? 내가 직접 조각한 걸 내가 구분 못 한다고 생각합니까? 그런 기본조차 못 알아보면 내가 무슨 낯으로 이 가게를 운영하겠어요?”
성유리는 숨도 고르지 않고 일련의 말을 쏟아냈다. 말끝마다 분노가 서려 있었고, 그 눈빛에는 매서운 기운이 어려 있었다.
“증거도 없이 그런 말 막 하면 명예훼손이에요. 우리가 왜 당신 걸 흉내 냈다고 단정하죠?”
진석준이 목소리를 높였다.
“당신들 아직 모르시나 본데요.”
성유리는 비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내가 만든 모든 작품에는 내 이름이 새겨져 있어요. 아주 미세하게, 그냥 보면 안 보여요. 하지만 확실히 존재하죠. 그런데 당신들이 들고 온 건 없어요. 당신들이 고용한 조각가는 기술은 괜찮은데, 세밀함이 부족하네요.”
그 말에 두 사람의 얼굴이 동시에 굳었다.
서로의 시선이 교차했지만 말은 한마디도 없었다. 대신 그 눈빛만으로 모든 걸 드러냈다.
“이수야, 돋보기 좀 가져와.”
“네.”
주이수는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나 작업대 쪽으로 가더니, 돋보기를 가져와 성유리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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