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8화
“설마 그러진 않았겠지.”
소유나는 자조적인 웃음을 흘렸다.
“어쩌면 당신은 내가 맞을 만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죠. 피곤하니까 씻고 잘게요.”
그녀는 더 이상 문지후의 표정을 보지 않고 쿠션을 치우며 방으로 들어갔다.
옷을 챙겨 나오던 순간 문지후가 베란다에서 통화 중인 모습이 보였다.
‘설마 백서윤 씨한테 온 전화는 아니겠지.’
...
다음 날 아침 거실로 나간 소유나는 탁자 위 해바라기가 사라진 것을 알아차렸다. 그 자리엔 빨간 벨벳 상자가 놓여 있었다.
잠시 멈춰 선 그녀는 상자를 바라보다가 마침 방에서 나온 문지후와 마주쳤다. 그는 그녀가 그것을 보고 있는 걸 알아차리고 말했다.
“네 거야.”
“이게 뭐예요?”
“직접 열어봐.”
그렇게 말한 문지후는 곧장 화장실로 들어갔다.
소유나는 약간 의아하면서도 궁금해졌다. 상자는 겉보기에도 꽤 고급스러웠다.
그녀는 조심스럽게 상자를 들어 열었고 그 안에는 반지가 들어 있었다.
소유나는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
‘문지후 씨가 반지를 산 거야?’
소유나는 놀란 듯 입을 벌린 채 반지를 집어 들었고 분명 커플링처럼 보이는 여성용 반지였다.
그녀는 침을 삼키며 화장실 쪽을 바라보았지만 안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잠시 후 문지후가 화장실에서 나오며 그녀를 힐끗 바라보았다.
“껴봐. 사이즈가 맞는지.”
“언제 샀어요?”
소유나는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물었다.
“기억 안 나.”
문지후는 대답을 얼버무리며 부엌으로 향했다. 그는 토스트를 굽고 계란을 익히며 우유를 데웠다.
소유나는 여전히 놀란 얼굴로 반지를 약지에 껴보았다. 놀랍게도 딱 맞았다.
“문지후 씨.”
소유나는 그를 부르며 손을 들어 보였다.
그가 돌아보자 그녀는 수줍게 웃으며 말했다.
“딱 맞네요.”
문지후는 아침 식사를 테이블에 놓으며 조용히 말했다.
“너를 위해 산 거야.”
그 말의 의미는 분명했다. 그녀를 위해 산 것이니 맞지 않을 리 없다는 뜻이었다.
소유나는 어젯밤의 불쾌했던 감정이 눈 녹듯 사라졌고 입가에는 저절로 웃음이 번졌다.
그녀는 다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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