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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화

결국 그가 개의치 않는다는데 더 버틸 이유도 없었기에 소유나는 포기했다. 문지후가 끓여준 라면은 확실히 맛있었고 그건 몇 숟가락 뜨자마자 바로 알 수 있었다. 먼저 다 먹은 문지후는 의자에 등을 기댄 채 여유롭게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시선이 계속 자신을 따라붙자 소유나는 괜히 불편해졌다. “그렇게 뚫어져라 보지 마세요.” 그녀는 괜히 국물을 들이켜려다 품위 없어 보일까 싶어 멈칫했다. “그럼 어떻게 봐야 해?” 문지후는 사뭇 진지하게 되물었지만 소유나는 대답 대신 그릇을 들어 부엌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 짧은 틈에 살짝 국물을 들이켰다. “내가 씻을게.” 문지후가 뒤따라왔다. “됐어요.” 이제 직장도 없는 처지이니 설거지할 시간은 널려 있었다. 문지후는 더 말없이 옆에 서서 그녀가 설거지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민소매 슬립 원피스 차림, 대충 묶은 머리칼, 나른한 듯 흐트러진 자태. 흘러내린 몇 가닥의 머리카락이 하얀 목덜미와 등을 따라서 붙어 있었다. 순간, 문지후는 참지 못하고 그 머리카락을 가볍게 집어 올렸고 소유나는 움찔하며 고개를 홱 돌렸다. 머리카락이 그의 손가락에 걸려 움직임이 너무 급한 탓에 약간 아팠다. 소유나가 얼굴을 찌푸리자 문지후는 서둘러 놓아주었지만 이미 한 올이 그의 손가락에 감겨 떨어져 있었다. 그는 그 머리카락을 손가락에 빙글빙글 감았고 그 모습만으로도 소유나는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뭐 하시는 거예요?” 소유나가 얼른 빼내려 했지만 손가락이 더 단단히 걸려 쉽게 빠지지 않았다. 이내 문지후의 눈빛이 그윽해지더니 그 속에서 은밀한 기류가 퍼져나갔다. “오늘이 다섯 번째 날이지?” “네?” 소유나는 무슨 말인지 순간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자 그는 침을 한 번 삼키고 다시 물었다. “생리... 보통 며칠 가?” 순간 그녀는 귀까지 붉게 달아올라 더 말하지 않고 그저 설거지에만 몰두했다. 하지만 호흡은 점점 가빠졌다. 문지후는 눈가에 웃음을 머금고 손가락에 감긴 머리카락을 살짝 당겼다 풀었다. 그는 여자의 머리카락이 이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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