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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문지후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소유나도 문지후가 이번에 하준명을 어떻게 혼낼지 궁금했다. ‘사람을 불러서 한바탕 때리려는 건 아니겠지?’ 저녁. 온 가족이 함께 모여앉아 TV를 보다가 9시가 지났을 때 문석민이 먼저 일어났다. “시간도 늦었는데 일찍 주무세요.” 안서영도 소유나와 문지후를 바라보며 부드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우리 집안에는 괜히 지켜야 할 규칙 같은 거 없어. 몇 시까지 자든 상관없어. 아무도 방해하지 않을 거야.” 소유나는 그 말속에 숨은 뜻을 알아채고는 부끄러운 표정을 지었다. 안서영과 문석민이 먼저 방으로 들어가자 소유나는 그제야 문지후를 바라보며 물었다. “잘 거예요?” 문지후는 TV를 껐고, 소유나는 그를 따라 방으로 들어갔다. 문이 닫히자마자 소유나는 구석구석 살피며 어디가 잘만한지 살폈다. “장에 여분 이불이 있는지 봐야겠어요.” 그녀는 장을 뒤졌지만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나마 조금 두껍다 하는 담요조차 없었다. 소유나는 미간을 찌푸리고 말았다. 바닥에서 자는 건 두렵지 않지만 감기 걸릴까 봐 걱정이었다. 설날에 아프고 싶지는 않았다. 그녀는 근심 어린 얼굴로 가만히 서 있었다. 문지후는 말 잘 듣는 그녀의 모습에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그녀를 무시하고 욕실로 들어가 샤워했다. 샤워를 마치고 나왔는데도 소유나는 아직도 거기에 서서 침대를 바라보고 있었다. “지후 씨, 침대에서 자면 안 돼요? 가만히 있겠다고 약속할게요.” 소유나는 하늘에 맹세하면서 말했다. “절대 터치하지 않을게요.” 어이가 없는 문지후는 곧장 침대로 가서 이불을 덮었다. 소유나는 그가 아무 말도 없자 한숨을 내쉬며 혼자 중얼거렸다. “감기 걸리면 결국에는 한침대를 써야 하잖아요.” 문지후는 미간을 찌푸리며 그녀를 쳐다보았다. “침대에서 자고 싶으면 자.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 소유나는 순간 눈이 반짝이더니 더는 묻지 않고 웃으며 욕실로 들어갔다. 문지후는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 결국 한 걸음씩 그녀에게 양보하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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