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6화
장은미는 허진서의 의견을 물었다.
허진서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좋습니다.”
허진서는 동의했지만 장은미는 다소 난처한 표정이었다.
“허 변호사님...”
“어젯밤에는 날 오빠라고 불렀잖아요.”
허진서는 웃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허 변호사님이라고 부르니 너무 딱딱하게 들리네요.”
장은미는 책상 밑에 손을 꼭 쥐었다.
어젯밤 그렇게 부른 것도 상황이 어쩔 수 없게 만든 일이었고 되새기고 보니 그렇게 부른 것이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았다.
“그럼 큰 형님이라고 부를게요.”
장은미는 오빠라고 부르는 것이 너무 친근하게 들릴까 봐 약간 애매하게 들릴 것을 우려했다.
허진서는 그 말을 듣고 웃음을 터뜨렸다.
“큰 형님이라... 정은미 씨보다 겨우 몇 살 많아요. 그렇게 부르니 내가 갑자기 늙은 것 같네요.”
장은미는 그의 웃음에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고 마음도 두근거렸다.
허진서는 상황을 보고 더 이상 그녀를 놀리지 않고 말했다.
“좋아요. 부르고 싶은 대로 부르세요.”
커피를 마신 후 장은미는 소유나에게 카카오톡으로 약속을 잡았고 소유나는 흔쾌히 응했다.
장은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허진서에게 말했다.
“소유나 씨에게 연락했어요. 흔쾌히 좋다고 하셨어요.”
“좋습니다.”
허진서가 고개를 끄덕였다.
“어디서 만나기로 했죠? 데려다줄게요.”
“괜찮아요. 번거로울 텐데요.”
“나를 한 번 큰 형님이라고 부르기만 하면 데려다주는 건 전혀 번거롭지 않아요.”
허진서는 노트북을 정리하고 일어서며 말했다.
장은미는 더 이상 거절하기 어려워 그의 뒤를 따라 카페를 나섰다.
차에 올라탄 후 허진서는 먼저 물었다.
“그런데 해외에 정착할 계획이에요?”
“아직 결정하지 못했어요.”
“남자친구가 외국인인가요?”
“아니요.”
장은미는 고개를 숙였고 허진서는 그녀를 한 번 바라보며 말했다.
“사실 지금은 국내도 괜찮아요.”
장은미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많이 변했어요. 엄마도 종종 돌아오고 싶다고 말씀하시죠.”
“그럼 왜 안 돌아오세요?”
장은미의 얼굴에 걱정스러운 기색이 스치며 입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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