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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화

장은미는 감사하다는 말조차 떨리는 목소리로 내뱉었고 허진서는 그런 그녀를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내가 이렇게까지 겁을 줬는데도 고맙다는 말이 나오네요?” 장은미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허진서는 그녀를 살펴보다가 문득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돌아가면 어머니 잘 챙겨요. 도움이 필요하면 나한테 말해도 되고요.” 하지만 장은미는 다시는 허진서와 연락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내일 비행기에 오르면 그의 연락처를 바로 차단하고 지워버릴 작정이었다. 오늘 밤 허진서는 너무 무서웠다. “혹시 돌아가자마자 나를 삭제하려는 건 아니죠?” 허진서가 농담처럼 물었고 장은미는 반사적으로 그의 얼굴을 바라봤다. 허진서는 곧 눈살을 찌푸렸다. “진짜 그렇게 생각한 거예요?” 장은미는 무심코 입을 열려다 허진서가 어떻게 알았는지 순간 당황해 얼른 입을 닫았다. 허진서는 허탈하게 웃음을 터뜨렸다. “돌아가면 연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런데 왜 굳이 삭제까지 해야 하나요?” 그의 말에 장은미의 귀 끝이 붉어졌다. 허진서는 그녀의 반응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미안해요.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에요.” 원래는 단순히 떠보려던 것이었는데 결국 후회만 남았다. 마지막까지 좋은 인상을 남겨야 했는데 괜한 불신만 심어버렸다. 장은미는 그의 사과에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정말 괜찮아요?” “네.” “그럼 날 삭제하지는 마요.” 장은미는 눈길을 들어 그를 보았고 눈빛 속에서 잠깐이나마 간절함 같은 게 비쳤다. 아마 착각일 거라고 자신을 다독였다. “네.” 장은미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어쨌든 허진서는 사촌오빠를 도와준 사람이었다. 그의 말대로 연락하지 않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 허진서는 그제야 안도하는 듯 숨을 내쉬었다. 멀리서 차량이 다가왔고 허진서가 손짓을 하자 차가 서서히 옆으로 붙었다. 그가 뒷좌석 문을 열어 장은미를 향해 손짓했다. 장은미는 작게 감사하다고 말하며 서둘러 차에 올라탔다. 허진서는 곧장 문을 닫지 않고 그녀를 한동안 바라보았고 말로 설명하기 힘든 복잡한 감정이 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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