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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3화

유연서와 소유나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날 밤, 집 안 사람들은 누구도 쉽게 잠들지 못했다. “다들 부모가 자식을 가장 사랑한다고 하는데 왜 난 전혀 느끼지 못할까? 분명히 가장 따뜻해야 할 곳인데 왜 숨이 막히는 것 같지?” 유연서는 침대에 누워 담담하게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소유나는 고개를 돌려 유연서를 바라보았다. 창밖의 달빛이 커튼을 스며들어 유연서의 눈가에 맺힌 물기를 어렴풋이 비췄다. “두 분의 사랑하는 방법이 잘못됐을 뿐이야.” 소유나는 옆으로 누워 한 손으로 머리를 받치며 말했다. “부모님 세대는 사랑하는 법을 몰라. 그냥 자기들이 옳다고 믿는 방식으로 자식들을 구속할 뿐이지.” 유연서는 이해하지만 받아들이기가 어려웠다. “난 내일 구룡으로 돌아갈 거야.” 유연서도 고개를 돌려 소유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미안해. 원래는 여기서 며칠 더 놀다 가게 하고 싶었는데.” “미안해할 것 없어.” 소유나는 태연히 대답했다. “나도 내일 외할머니 댁에 다녀올 생각이야.” 유연서는 놀라며 물었다. “혼자서?” “응.” “내가 같이 가줄까? 어차피 휴가도 아직 남았어.” “괜찮아. 너도 오랫동안 제대로 쉬지 못했잖아. 이번에 제대로 푹 쉬어.” 소유나는 유연서가 따라다니는 걸 원치 않았다. 유연서가 이미 지쳐 있었기에 휴가 때만이라도 제대로 쉬게 하고 싶었다. “너도 누가 곁에 있어야 하잖아.” 유연서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을 이었다. “문지후가 여기까지 찾아온 걸 보니 아마 너랑 같이 갈 거야.” 소유나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문지후가 찾아왔으니 왜 그렇게 오래 너를 외면하고 연락조차 안 했는지 물어봐. 어떤 때는 꼭 물어야 해. 부부 사이에 가장 중요한 건 솔직함이야. 문지후가 납득할 만한 이유를 대지 못한다면...” 유연서는 말하다가 피식 웃었다. “참, 한편으론 너한테 문지후와 잘 지내라고 하고 싶고, 또 한편으론 네가 상처받는 걸 보면 그냥 이혼하라고 하고 싶어. 사람은 왜 이렇게 변덕이 심할까?” 소유나는 유연서의 뜻을 이해했다. “지후 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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