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3화
진우는 유연서에게 전화를 걸어 아침으로 뭘 먹고 싶은지 묻고 직접 배달해 주려 했지만 그녀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결국 진우는 운전해서 유연서의 집으로 향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희미하게 싸우는 소리가 들려왔고 조금 다가가자 그 소리는 바로 유연서의 집에서 나는 것임을 확인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듯한 느낌과 함께 진우는 성큼성큼 문 앞으로 걸어가 초인종을 눌렀다. 안에서 싸우던 소리가 멈추고 문이 열렸다.
진우는 유재명을 보고 깜짝 놀랐다. 집 안을 보니 서미정이 화가 난 얼굴로 유연서를 노려보고 있었고 유연서의 얼굴은 눈물범벅이었다.
집 안으로 들어서며 진우는 바닥에 놓인 혼인관계증명서를 보았고 서미정이 그를 향해 독기 서린 눈빛으로 노려보는 걸 보고 자신과 관련된 일임을 직감했다.
“아버님, 어머님.”
그가 조심스레 인사했지만 발걸음은 그대로 유연서에게 향했다. 유연서 곁에 서서 눈물을 애써 참으며 붉어진 그녀의 눈을 보고 진우는 서미정을 향해 말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연서 씨와의 결혼을 두 분의 동의 없이 진행했습니다.”
“그래도 사과는 할 줄 아는구나.”
여전히 진우에게 불만이 가득한 채로 서미정이 말했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진우는 자신감이 있어서 한 말이 아니었지만 그저 왜 두 사람이 자신을 보는 시선이 변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 뿐이었다.
“알겠습니다. 형식적으로 해야 할 절차를 아직 안 했으니 그 부분은 보완하겠습니다.”
진우는 그저 부모님이 유연서와 혼인신고를 한 것에 화가 난 것뿐이라고 생각했고 늙은 세대는 자녀 결혼의 예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당연했다.
비웃으며 서미정이 입을 열었다.
“진우 네가 돈이 많다는 건 알겠지만 이건 돈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야. 솔직히 말하자면 우리는 연서에게 맞는 집안 남자를 알아봤고 그래서 이번에 연서를 데리러 온 거야.”
얼굴이 눈물로 범벅이 된 유연서를 진우는 바라보았고 그녀는 마음이 완전히 꺾인 상태였다.
이런 부모님 앞에서는 아무리 강한 마음이라도 버틸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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