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4화
오후 내내 소유나는 한숨도 자지 못한 채 돌아다녔다. 두 다리가 퉁퉁 붓고 저릴 만큼 걸었으니, 결국 후회가 밀려왔다.
처음부터 괜한 억지를 부리지 않았다면 이런 고생은 없었을 것이다. 달라붙은 떡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상황이 돼어버렸다.
해 질 무렵, 문지후가 그녀를 데리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정성스러운 음식과 반짝이는 야경이 어우러지자 분위기는 딱 알맞게 낭만적이었다.
“오늘 밤은 집에 갈 거야, 아니면 더 놀 거야?”
문지후가 젓가락을 내려놓으며 은근히 웃었다.
소유나는 그가 일부러 묻는다는 걸 알아챘다.
아침에 자신이 마음에도 없는 말을 했다는 걸 그는 분명히 눈치챘을 것이다.
“집에 갈래요.”
“쯧.”
문지후가 좀처럼 쓰지 않던 소리를 냈다.
“밖에서 더 안 돌 거야?”
소유나는 그를 노려보았다.
그러나 문지후의 기분은 더없이 좋아 보였다.
식사가 끝나자 차는 곧장 운경으로 향했다. 차가 달리는 동안 소유나의 심장은 점점 더 빨리 뛰었다.
집에 도착하자, 문지후는 그녀가 산 물건을 챙겨두고 외투를 벗으며 물었다.
“씻을래?”
“지후 씨.”
“응?”
소유나는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저 내일 출근해야 해요.”
“나도 가야지.”
그가 정말 뜻을 알아들은 건지는 알 수 없었다. 그래도 결국 피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샤워를 마치고 나오니, 문지후는 벌써 침대에 누워 있었다.
소유나는 스킨케어를 마치고서야 자리에 올랐다.
그는 휴대폰을 들여다보며 무언가를 처리하고 있었다.
소유나는 서둘러 눕고 그의 쪽에 등을 돌렸다. 하지만 곧 그가 이 자세를 좋아한다는 걸 떠올리고는 황급히 다시 반듯하게 누웠다.
잠시 뒤, 문지후가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불 꺼.”
“네.”
순간 방 안은 칠흑처럼 어두워졌다.
한참 지나서야 눈이 어둠에 서서히 적응했다.
문지후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숨소리만 아니었다면 침대에 없는 줄로 알 정도였다.
소유나는 그가 다가오기를 기다렸지만 시간이 흘러도 아무런 기척이 없었다.
이상할 만큼 고요했다.
“아직 안 자?”
문지후가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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